전북 현대와 광주FC가 4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전북과 광주는 21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4로 늘리기를 원하고 있다. 양 팀은 지난 2017년 8월 이후 처음 만난다. 전북은 상대 전적에서 광주를 8승 4무 1패로 크게 앞선다.
전북은 이번 시즌 6승 1패, 승점 1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 3연승 후 강원FC 원정에서 패하긴 했지만 다시 연승 흐름을 만들었다. 팀내 최다인 4골을 기록 중인 이동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과정에 참가해 광주전에도 결장하지만 누가 나와도 상대를 압도하는 전력을 꾸릴 수 있다.
이동국을 대신할 선수는 조규성과 벨트비크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도 벨트비크는 원톱, 조규성은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했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선발이든 교체 출전이든 광주와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북의 마지막 퍼즐은 김보경이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 소속으로 리그 MVP를 차지한 후 큰 기대를 받으며 전북에 재입단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는 없다. 광주와 경기에서 김보경의 발끝에서 전북의 공격이 꽃을 피워야 한다.
김보경은 시즌 초반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에서 문제를 보였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16일 포항전에선 좋은 움직임으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의 창의적인 패스가 빛을 발해야 한다. 이번 라운드 상대인 광주는 지난 시즌 선보인 실험적인 공격 전술을 내려놓고 실리적인 역습으로 최근 좋은 성적을 거뒀다. 광주 수비 사이를 구석구석 찌르는 킬패스가 나와야 한다.
광주의 최근 흐름은 전북 못지 않다. 역시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제한된 공격 패턴과 주포 펠리페가 고립되는 문제를 겪었지만 수원 삼성전 승리를 기점으로 연승을 달리고 있다. 공격이 살아나고 수비가 안정된 것이 눈에 띈다.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초반 4경기에서 무득점이었고, 슈팅 횟수도 적었다. 하지만 수원전을 시작으로 매경기 득점하며 광주의 3연승을 이끌었다.
동료 선수들이 살아난 덕이다. 펠리페에 집중되던 수비가 윌리안, 김정환, 엄원상 등 주위 동료들에게 분산됐다. 여기에 교체 자원인 김주공까지 득점포를 가동했다. 중원 자원들의 왕성한 활동량도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경기서 2골만 내주며 안정된 수비력도 강점이다.
상대가 전북이라는 점은 변수다. 4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1위일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고 공격은 누가 나와도 강력하다.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전북을 광주가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건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