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레전드’ 고요한(32, 서울)이 대기록 달성에도 웃지 못했다.
FC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서 울산현대에게 0-2로 패했다. 서울(승점 6점)은 5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반면 4연승을 달린 울산(승점 20점)은 한 경기 덜 치른 전북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2004년 서울에 입단한 고요한은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고요한은 지난 6일 전북전에서 서울 통산 4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울산전은 고요한의 402번째(K리그 324경기, ACL 55경기, FA컵 23경기) 출전경기였다.
기록달성 후 처음 맞는 홈경기에서 서울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경기 전 고요한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헌정영상이 상영됐다. 고요한의 기록을 축하하는 의미로 캡틴밴드와 페넌트 등 다양한 스페셜 굿즈도 출시됐다.
울산전 주장완장을 찬 고요한은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변함없이 후배들을 이끌었다. 서울이 최근 4연패를 당한 시점에서 리그 화력 1위 울산을 만났다. 고요한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경기였다. 서울은 후반 17분 주세종이 퇴장당하며 급격하게 밀렸다. 비욘존슨에게 선제 실점을 한 서울은 고요한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비운을 겪었다.
고요한은 74분을 소화한 뒤 김한길과 교대했다. 서울의 5연패를 끊지 못한 고요한은 고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