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32, 울산)의 상암원정은 성사되지 않았다.
FC서울은 20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서 울산현대에게 0-2로 패했다. 서울(승점 6점)은 5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반면 4연승을 달린 울산(승점 20점)은 한 경기 덜 치른 전북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전 ‘이청용 더비’가 성사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FC서울 출신인 이청용은 비시즌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런데 소속팀은 서울이 아닌 울산이었다. 가뜩이나 기성용과 협상이 결렬된 서울이 이청용마저 놓치자 서울팬들의 원성이 대단했다.
'5월의 MVP'로 선정된 이청용은 한차원 높은 클래스를 선보이며 울산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청용의 서울 원정이 성사될지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날 이청용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은 포항전 입은 무릎 타박상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이청용은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훈련도 소화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준비해서 나오도록 하겠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만약 코로나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서울 팬들은 푸른색 울산 유니폼을 입고 상암에 온 이청용을 맞이해야 했다. 가뜩이나 서울이 5연패로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청용을 봤다면 서울 팬들의 가슴이 찢어졌을 것이다.
현장에서는 “무관중 경기서 이청용이 서울에 오지 않은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이청용의 친정팀 복귀 무산에 대해 서울팬들은 아직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울산 입단 기자회견서 이청용은 “서울은 언제나 마음속의 고향이다. 서울 외 유니폼을 입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다”며 서울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울산은 오는 8월 30일 문수구장에서 다시 한 번 FC서울과 대결한다. 이청용이 친정팀 서울과 맞붙는 첫 번째 경기가 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