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X서예지, 케미·전개·연출 '완벽' 삼박자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6.21 07: 57

김수현과 서예지의 케미부터 극강의 몰입감을 자랑하는 전개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첫 회부터 대작 조짐을 보였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문강태(김수현)와 고문영(서예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의문의 그림동화와 문강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남들과 다른 잔혹한 성향으로 괴물 취급을 당하던 한 소녀가 자신이 구해낸 소년에게조차 버림을 받는 이야기였다. 작화는 곧 현실로 바뀌었다. 그 소녀는 바로 고문영이었다.

문강태와 고문영은 겉으로 보기에는 철저히 결이 다른 부류였다. 문강태는 형 문상태(오정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인 반면, 고문영은 세상의 중심이 본인인 듯 제멋대로 사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문영의 동화책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속 주인공과 닮아 있었다.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기억' '처절하게 후회했던 기억' '남을 상처주고 또 상처받았던 기억' '버림받고 돌아섰던 기억'을 가슴 한편에 묻고 살아간다는 점이 그러했다.
이들의 아픔은 가족과 맞닿아 있기도 했다. 문강태는 자폐를 앓고 있는 문상태를 돌보면서 매번 거처를 옮기는 생활을 이어왔다. 고문영은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지닌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부모님에 대한 상처가 깊었다. 특히 아버지 고대환(이얼)이 자신의 목을 조른 기억은 여전히 생생했다.
문강태와 고문영의 만남은 짜릿할 정도로 강렬했다. 문강태는 병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문영을 말렸지만, 도리어 고문영은 자신의 담배를 문강태의 커피에 넣어버렸다. 고문영은 이를 '운명'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들의 재회는 곧바로 이뤄졌다. 문강태는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환자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고문영을 구해냈다. 고문영은 환자를 칼로 찌르려 했지만, 문강태는 또 한 번 고문영을 막아섰다. 
고문영은 문강태에게 "세상에는 마땅히 죽어도 될 사람들이 있는데 사려 깊은 또라이가 그것들을 죽여주기 때문에 생각 없는 시민들이 두 다리 쭉 뻗고 자는 거다. 나는 어느 쪽인 것 같냐"고 물었다. 문강태는 "생각 없는 또라이"라고 답했다.
고문영과 문강태는 너무나도 다른 서로에게 이상하게 끌렸다.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이날 있었던 사건들을 떠올리며 잠에 들지 못했다. 문강태는 문상태가 껴안고 잠이 든 고문영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문강태는 이상인(김주헌)의 문자를 받고, 다음날 출판사를 찾았다. 평소 모습을 보이지 않던 고문영도 하필 이날 출판사에 출근했다. 두 사람은 또 다시 마주쳤다. 문강태는 자신이 돈을 받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는 고문영에게 "당신을 한 번 더 보러 왔다. 그 눈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당신이 내가 알던 누구와 같은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강태가 말한 사람은 어릴 적 짝사랑한 소녀였다. 문강태는 그 소녀에 대해 "인격이 고장난 사람. 양심이 구멍 뚫린 사람. 눈빛에 온기가 전혀 없는 그런 여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고문영은 "그 여자 무서웠냐"고 물었다. 문강태는 "좋아했다. 내가"라고 답했다. 
문강태의 회상 신이 이어졌다. 어린 문강태는 좋아하는 한 소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 소녀는 냉담했다. 문강태가 선물한 꽃다발을 짓밟고 제대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이는 극 초반의 동화 내용과 유사했다. 이와 같은 수미상관 구조는 짙은 여운을 남겼다.
첫 회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는 재미를 더했다. 한 회에서만 세 번이나 마주친 두 사람은 급격히 얽히며 서로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어진 예고에서는 고문영이 문강태에게 "네가 내 안전핀 해라. 내가 펑 안 터지게 네가 꽉 붙잡고 있으라고"라고 말해, 이들의 상호보완적 로맨스가 펼쳐질 것을 기대케 했다.
방송 전부터 '그림체가 비슷하다'는 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김수현과 서예지의 케미스트리도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두 사람은 매력적인 저음과 캐릭터가 고스란히 반영된 말투로 짤막한 대화에서도 극강의 합을 자아냈다. '믿보배'들의 연기 호흡과 비주얼적 측면은 언급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첫 회부터 단언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베일을 벗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연출, 전개 속도, 케미 등에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과연 tvN의 기대작다웠다.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끝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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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이코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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