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선수들은 겸손함을 배워야 한다. 경기장에서 불평만 하면 이렇게 된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아스날이 니콜라 페페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루이스 덩크, 닐 무페이의 연속골이 나왔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잡음이 많았던 경기였다. 전반 막판 아스날의 베른트 레노가 부상을 당한 장면에서부터 양 팀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레노가 박스 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는 과정에서 무페이가 경합을 했다. 사실상 레노가 소유권을 확보한 상황이라 무페이의 몸싸움은 불필요했다. 결국 레노는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렸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교체 아웃되는 과정에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와중에도 레노는 무페이에 삿대질하며 불필요한 행동을 지적했다.
아스날이 후반 23분 페페의 그림 같은 왼발 인프론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30분 덩크가 세트피스에서 득점했고, 후반 종료 직전 무페이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스날 선수들에게 무페이의 득점과 세리머니는 도발로 느껴졌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자 마테오 귀엥두지는 환호하는 무페이 곁으로 가 멱살을 잡아챘다. 결국 양 팀 선수들은 서로 뒤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무페이가 아스날 선수들을 다시 도발했다. 무페이는 "하프 타임 때 아르테타 감독에게 사과했다. 레노를 부상시킬 의도가 없었다”라고 말하면서도 “몇몇 아스날 선수들은 겸손함을 배워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페이는 “아스날 선수 중 하나는 경기 내내 불평을 하며 안 좋은 말들을 늘어놓았다”라며 “내가 득점한 후에 그에게 ‘그렇게 불평만 할 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패배로 아스날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리그 재개 후 재도약해 순위 상승을 노려야 하지만 2연패를 당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의 부상까지 겹쳤다. 현재 아스날은 승점 40으로 9위에 랭크되어 있고, 다른 팀들의 결과에 따라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