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 일단 김수현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전역 후 변함없는 연기력으로 돌아오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드라마 내용에 있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는 반응이다.
김수현의 군 전역 후 복귀작인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가 지난 20일 첫 방송됐다. 지난해 전역 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수현의 신작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고, 김수현은 물 오른 연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강태(김수현 분)와 고문영(서예지 분)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동화작가 고문영은 낭독회를 위해 문강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 갔다. 문강태는 금연 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고문영에게 다가가 담배를 꺼달라고 말했고, 고문영은 “운명을 믿냐”면서 문강태의 커피잔에 담배를 껐다.
이후 고문영이 낭동회를 하는 현장에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한 환자가 난입하면서 소동이 벌어졌고, 고문영은 환자의 딸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말을 내뱉으며 환자와 대치하던 상황에서 다시 문강태와 만나게 됐다. 문강태는 환자를 제압했고, 고문영은 자신의 목을 조른 환자에게 칼을 들고 다가갔다. 그 순간 문강태가 고문영을 막아서면서 상처를 입고 말았다.
이번 소동으로 병원에서 해고된 문강태는 고문영의 출판사 사장인 이상인(김주헌 분)의 요청으로 출판사를 찾아갔다가 다시 고문영과 만나게 됐다. 문강태는 고문영에게 눈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다며, 과거 좋아했던 아이에 대해 언급했다.
문강태와 고문영의 운명적인 만남이 촘촘하고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면서 일단 시선을 끄는데는 합격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기준 평균 6.1%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무엇보다 김수현의 변함 없는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발달장애 3급 형 문상태(오정세 분)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문강태의 아픔과 내면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그려낸 김수현이다. 특유의 섬세한 눈빛 연기가 돋보였고, 공백기에도 변함 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해 문강태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극의 중심축을 잡고 있는 김수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고문영 역할을 맡고 있는 서예지와의 긴장감 흐르는 만남 역시 두 배우의 열연으로 꽤 잘 그려졌다. 첫 방송 이후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통해 처음으로 합을 맞추는 김수현, 서예지 조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반면 내용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김수현의 복귀는 완벽했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지루함 없지 않았다는 것. 애니메이션을 섞은 독특한 전개가 인상적이지만, 일부에서는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일단 김수현의 열연이 돋보이는 만큼, 초반 전개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감상평을 남기고 있다.
김수현의 전역 후 첫 작품이자 5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순조롭게 첫 방송을 끝낸 가운데,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속에서 이후 전개에 대해 어떤 반응을 얻게될 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