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렸다” 최명길, ‘슈퍼 6000’ 폴투윈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R]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0.06.21 17: 00

 해외파 최명길(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이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2라운드 ‘슈퍼 6000’ 클래스에서 폴투윈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명길은 2라운드 우승 포인트 25점, 예선 1위 포인트 3점, 완주 포인트 1점 등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모두 쓸어담았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짓날인 21일,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2라운드가 전라남도 영암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5.615㎞)에서 전날의 개막전에 이어 잇달아 열렸다. 시즌 개막전을 더블 라운드로 치르는 건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가운데 1, 2라운드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우승자 최명길의 활약은 예선 2차전부터 두드러졌다. 예선 1차전에서 3위의 랩타임을 기록한 최명길은 2, 3라운드에서는 가장 빠른 랩타임을 보이며 결승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 클래스 2라운드 결승에서 최명길이 선두로 질주하고 있고, 그 뒤를 노동기가 바짝 쫓고 있다.

결승에서는 스타트가 명운을 갈랐다. 최명길은 폴포지션의 이점을 놓치지 않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첫 코너부터 맨 앞자리로 치고 나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최명길은 우승 비결을 ‘스타트’로 꼽았다. 우리 말이 여전히 서툰 최명길은 “스타트가 좋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앞만 보고 달렸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달린 선수는 최명길(40분53초129) 뿐만 아니었다. 2위로 골인한 노동기(엑스타 레이싱, 40분54초734)도 첫 랩부터 마지막 18랩까지 2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출발 신호와 동시에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예선 2위 장현진(서한 GP)을 추월한 것이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 노동기는 선두 최명길을 마지막까지 위협하며 달렸지만 1.605초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1~2위 선수가 치고 나가자 열띤 승부는 3위권에서 벌어졌다. 마지막 18랩을 돌았을 때 3위로 골인한 이정우(엑스타레이싱, 41분18초410)의 기록은 1위와 25초 이상의 차이가 나 있었지만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은 끝까지 손을 땀을 쥐게 했다. 이 순위권에서는 두 차례의 스핀과 한 차례의 극적인 역전이 일어났다. 
첫 번째 스핀은 9랩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항우(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와 장현진, 오일기(플릿-퍼플모터스포츠)가 마치 한 몸처럼 뒤섞여 한 치 양보없는 다툼을 펼치고 있었다. 좌우로 이어지는 연속 코너에서 오일기의 차가 크게 비틀거리더니 스핀을 일으키며 주저앉았다. 간발의 차로 충돌 위기를 벗어나 4위 자리에서 달리던 조항우도 13랩에서 스핀을 일으키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마지막 랩에서는 4위를 달리던 이정우가 장현진을 물고늘어지더니 골인지점을 향해 가는 직선주로에서 장현진이 잠시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그러나 이정우의 추월 과정은 경기 후 심사과정에서 장현진과의 충돌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3위가 인정되지 않았다. 포디움은 장현진이 올랐다. 
최명길이 소속된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는 전날 김종겸에 이어 1, 2라운드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블 라운드를 쓸어 담으며 팀 포인트 경쟁에서도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다. 
최명길은 “다음 라운드에서는 80kg의 핸디캡을 안고 달려야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겠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고 다음 경기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