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이 인천 유나이티드전 벼락골을 터트리며 단두대 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부산은 2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32분 김문환의 환상적인 중거리 결승포로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부산은 이날 승리로 8경기(1승 4무 3패, 승점 7) 만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 서울(승점 6)을 제치고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인천은 8경기(2무 6패, 승점 2) 무승으로 꼴찌를 전전했다.
양 팀 모두 승점 3이 간절했다. 승격팀 부산은 7경기서 4무 3패로 11위에 머물렀다. 인천은 더 심각했다. 2연속 무승부 후 팀 최다 타이인 5연패를 당했다. 두 팀 다 시즌 마수걸이 승리가 절실했다.
홈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무고사 김호남 이준석이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중원은 김성주 김도혁 마하지 정동윤이 구성했다. 스리백은 양준아 이재성 김연수가 형성했다. 골문은 정산이 지켰다.
부산은 4-1-4-1 전형으로 맞섰다. 원톱 이정협을 필두로 권용현 이규성 호물로 이동준이 2선에서 지원했다. 권혁규가 원 볼란치를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박준강 도스톤벡 강민수 김문환이 사수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호준이 꼈다.
전반전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쉽사리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할 정도로 압박 강도가 상당했다. 인천은 무고사의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부산은 권혁규와 김문환의 회심의 슈팅이 정산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인천은 전반 32분 만에 부상 암초에 걸렸다. 대체 불가능한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가 부상으로 아웃, 송시우가 대신 들어왔다. 임완섭 인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대신 187cm 장신 수비수 김정호를 투입해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다. 울며 겨자 먹기였다.
조덕제 부산 감독도 후반 들어 변화를 줬다. 발빠른 윙어 권용현 대신 경험이 풍부한 김병오를 투입했다. 후반 10분에 부산이 절호의 선제골 찬스를 잡는 듯했다. 이정협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산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취소돼 선제골 기회가 무산됐다.
인천과 부산은 선제 결승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후반 32분 김문환이 고요했던 영의 균형을 깼다. 골문서 23m 떨어진 지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공은 인천의 골문 상단을 갈랐다. 정산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던졌지만 볼의 세기와 궤적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