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새로운 가왕이 탄생했다. '장미여사'가 '진주'를 이기고 130대 가왕에 등극한 것. 129대 가왕 '진주'는 가수 박혜원이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2라운드 개인곡 대결에서 맞붙은 '지름신 강림'과 '와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복면가왕'의 '지름신 강림'은 YB의 '박하사탕'을 열창했다. 지난주 공원소녀 레나를 꺾은 '지름신 강림'은 한층 더 감미로운 음색과 수준급의 랩 실력을 뽐내며 연예인 판정단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호중은 "1라운드에서는 래퍼로 확신했었는데 2라운드에서는 래퍼라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록 보컬의 향기가 났다"며 '지름신 강림' 보이스를 극찬했다.
'복면가왕'의 '와인'은 김상배의 '몇 미터 앞에 두고'를 선곡했다. '와인'은 감칠만 나는 애절함은 물론, 더 숙성된 감성으로 연예인 판정단에게 귀호강을 선사했다. 신봉선은 "몇 cm 앞에 둔 것처럼 애절했다", 유영석은 "무대 경험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주 종목이 이쪽이구나를 느꼈다. 노래가 정말 굽이 친다. 바이브레이션에서 주현미 씨 같은 느낌을 받았다. 평소 주현미의 노래도 많이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복면가왕' 김호중은 "트로트쪽 인 것 같지만, 전혀 감을 못 잡겠다. 지난주 1라운드에서는 록 스타일의 곡을 불렀는데 보컬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것 같아서 특정하기 힘들다"면서 '와인' 정체에 기대감을 높였다.
'복면가왕' 2라운드 1조 대결은 3:18로 '와인'이 승리했다. '와인'은 3라운드 진출을 앞두고 "새로운 가왕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후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한 '지름신 강림'은 래퍼 스윙스였다. 스윙스는 "오늘 목표는 판정단에게 '래퍼'라는 말보다 '가수'라는 평을 받고 싶었다"면서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문제 같다. 후회없이 잘 불러서 기분이 좋다"고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복면가왕' 2조 2라운드에서는 '홈런'과 '장미여사'가 대결을 펼쳤다. '홈런'은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를, '장미여사'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열창했다. 김호중과 베이비복스 이희진은 '장미여사'의 '여러분'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기도. 특히 이희진은 "진짜 치유를 해주신 것 같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주신 것 같다. 툭툭 던져지는 노랫말이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 같았다. 어루만져주시는 것 같았다"면서 '장미여사' 무대를 극찬했다. 솔지 또한 "'홈런' 무대를 보고 신이 나있었다. 에너제틱하고 하이톤 장악력에 빠져있었는데 '장미여사'도 생각지도 못한 무대를 보여주셨다. 어마어마한 성량의 소유자같다. 많이 느끼고 배운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복면가왕' 2조 2라운드 대결 결과는 4:17. 승자는 '장미여사'에게 돌아갔다. '장미여사'는 "3라운드에서도 우아한 가창력 보여드리겠다"고 고백했다. 이후 가면을 벗은 '홈런'의 정체는 국민 드라마 '마지막 승부' OST를 불렀던 가수 김민교였다. '복면가왕' 김민교는 "내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유명 포털사이트에 김민교를 검색하면 배우 김민교가 많이 나오더라. 가수 김민교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얼굴을 알리려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의 새로운 가왕 '진주'의 2연승을 막기 위해 가왕 후보 결승전에 오른 '와인'은 "3라운드까지 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가왕 님을 뵈니까 너무 영광이다. 가왕석에서 와인 한 잔 하고 싶다"면서 '진주'를 위협했다. '장미여사'는 "제 가시에 찔리면 많이 아픕니다. 기다리세요"라며 가왕 등극을 염원했다. 그러자 '진주'는 "첫 방어전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상대가 너무 세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복면가왕'의 '와인'은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 무대에서 임정희의 'Golden lady'를, '장미여사'는 양희은의 '상록수'를 불렀다. '와인'과 '장미여사'는 1, 2라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며 연예인 판정단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복면가왕' 129대 가왕 '진주'는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부르겠다"면서 가왕 방어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결국 '장미여사'는 '진주'에게 도전장을 건네며 가왕 방어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복면가왕'의 '와인'은 트로트 가수 소유미였다. 소유미는 "가수 집안이라는 게 장점도 많은데 단점도 많다. 여기 계신 분들이 다 아버지 친구분들이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가면을 쓰니까 난 줄 모르니까 너무 재밌었다. 행복했다"고 말했다.
'복면가왕' 129대 가왕 '진주'는 본격적인 가왕 방어전에 앞서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해 부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주'는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를 선곡했다. '진주'와 '장미여사'의 대결은 단 1표차로 박빙이었다.
결국 '복면가왕' 130대 가왕의 주인공은 '장미여사'에게 돌아갔다. '장미여사'는 "'진주' 노래를 듣고 너무 잘해서 '난 여기까지 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울먹였다. 이후 '복면가왕' 129대 가왕 '진주'는 정체를 공개했다. '진주'는 가수 박혜원이었다. 박혜원은 '129대 가왕'으로 호명된 순간 주저앉으면서 가면 뒤에서 굉장히 많이 울었다고. 박혜원은 "'버킷리스트' 1위가 '복면가왕' 나가기였다. 무대에서 노래한 걸로도 영과잉었는데 '가왕'이라고 불리던 순간 머릿속에 하얘졌다. 소리를 지르면서 눈물을 흘렸다. 너무 깜짝 놀랐다.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MBC '복면가왕'은 나이와 신분, 직종 등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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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