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역 데뷔 후 첫 만남"..유아인X박신혜 기대 높인 '#살아있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22 17: 43

  배우 유아인(35)과 박신혜(31)의 공통점은 아역으로 치부되는 청소년기(2003년)에 데뷔해 국내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개성과 특징을 내세우며 훈훈한 비주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춰 ‘폭풍 성장’했다.
2003년에 데뷔했지만 공교롭게도 지금껏 단 한 번도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없었던 두 사람이 좀비 스릴러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처스)에서 처음 만났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공격하는 모습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이 영화는 동네 청년 오준우(유아인 분)와 김유빈(박신혜 분)이 데이터, 문자, 전화 등 모든 연락 수단이 끊긴 채 집에 고립되고 살기 위해 목숨을 거는 생존 스릴러다. 준우와 유빈은 현재의 청춘을 비추는 거울 같다.

각자 하고 싶은 취미를 즐기며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개인주의적 삶을 살아가나, 서로의 존재를 우연찮게 확인한 이후 생존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살아남으려는 두 사람의 생존 본능이 똘똘 뭉쳐 무시무시한 좀비들과 대적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박신혜는 2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살아있다’를 홍보하는 인터뷰 자리를 갖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신혜는 “영화 ‘콜’을 찍던 중에 제안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읽고 단순히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좀비 영화지만 여타 좀비물들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유아인도 “삶의 과도기가 찾아오면서 대중이 의아하게 느낄 만한 실험과 도전을 했다. 그런 도전을 하면서 ‘연기나 잘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가 속해있는 이 나라가, 이 도시가 재미있고 다채로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해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출연하겠다고 결정한 이유를 댔다.
2003년 데뷔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비교적 활발히 활동해 온 두 사람. 아역으로 시작했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도 많을 터다.
유아인은 “박신혜를 보면서 오랜 시간 아역 배우로서 성인 역을 연기를 하면서도 자신으로 살아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말 훌륭한 배우고 오랜 시간을 힘들게 버텨왔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유아인의 말에 고마움을 느낀 박신혜는 “유아인이 저보다 4살 많은 오빠이긴 하지만, 저희가 영화를 촬영하면서 동료 의식을 느꼈다”며 “저희가 작품에 대한 얘기도 했지만 밥을 먹으면서 각자 살아온 얘기를 나눴다. 유아인 오빠가, 제가 지금까지 작품들을 해오면서 얻었던 수식어 한류나 로코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인간 박신혜가 배우로 어떻게 살아왔을 거라는 얘기를 해주는 게 굉장히 인상깊었다. 인간 박신혜가 배우가 되어 어떻게 살아왔을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는데 오빠가 그런 얘기를 해줘서 마음이 저렸다. 그 고생을 알아줘서 고마웠는데 비슷한 삶을 살지 않고서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2003년 유아인은 드라마 ‘반올림1’, 박신혜는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로 각각 데뷔했다.
이어 유아인은 박신혜와의 촬영 과정을 회상하며 “저와 반대되는 의견을 아주 강하게 피력하고, 힘 있게 자기 주장을 펼치면서 함께 연기를 만들어 나갔다”며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다. 져주는 것이 아니라 토론하고 싸우는 것이 반가웠다. 시도도 안 해보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포기하는 것보다 낫다”고 칭찬했다.
다만 예능 출연에 관한 입장은 달랐다. 유아인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런 캐릭터라면 예능에도 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며 “관객들과 소통을 하면서 만들어갈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산다’와 잘 어울려서 영화가 잘 나오면 출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혼자 산다’ 측에서 제안한 것은 아니고 제가 먼저 출연하겠다고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신혜는 서울에서 혼자 살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까지 없다고. “자신이 없다. 제가 스스로 (출연하겠다고 말)하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주 수요일(24일) 개봉하는 ‘#살아있다’는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신혜는 “코로나 때문에 어려움이 없지 않다. 예민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장르물이긴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게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아인은 “이 영화가 대중에 얼마나 신선도를 전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내가 한 짓이라 잘 모르겠다”며 “근데 보신 분들이 ‘지루하지 않다’고 해서 성공을 거둔 거 같다.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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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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