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의 선택 '나를 찾아줘', 그녀의 확신은 통했다[Oh!쎈 초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23 09: 47

 배우 이영애가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2019)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14년 만의 복귀작이었는데, 비록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 했지만 실패 없는 도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어린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엄마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마을, 주민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섹션에 초청받아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가득 찬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영애는 지난해 11월 개봉을 앞두고 “저 나름의 확신인데 어찌 됐든 제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었다”고 작품성을 자신했었다. 배우가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출발해 외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춘사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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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가 로맨스, 사극, 스릴러, 드라마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서 또 한 번 도약했다.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을 선택했다는 것은 베테랑 배우로서도 고민이 될 법 한데, 여러 가지 리스크를 안고 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감을 믿고 감독이 쓴 시나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 2001), ‘공동경비구역’(감독 박찬욱, 2000)에서 보여준 이영애의 의외성과 강단은 활동이 뜸했던 시기에도 잊히지 않고 대중에 여러 차례 회자됐던 바다. 
14년 만의 복귀작 ‘나를 찾아줘’를 계기로 이영애가 갖춘 연기력과 그녀의 잠재력이 아내, 엄마가 된 현재까지도 여전히 무궁무진하는 것을 입증했다. 작품마다 넘치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이영애 특유의 담대함이 열정 가득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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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춘사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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