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은 내 마음고생을 알고 계셨는지 부담감을 주지 않으셨다.”
스트라이커가 침묵할 때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은 묵묵히 지켜봐주는 것일 때가 있다. 이번 시즌 새로운 팀으로 이적해 큰 기대를 받은 주축 공격수가 무려 7경기 만에 골을 터뜨린 데에는 감독의 굳은 믿음이 있었다.
안산 그리너스는 22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과 후반 김륜도에 연달아 득점하며 5연패 고리를 끊었다.
안산은 개막전 승리 이후 계속되던 5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승점 6으로 단숨에 8위까지 상승했다. 반면 이랜드는 최근 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승점 9를 유지하며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안산의 유니폼을 입은 김륜도는 팀의 연패과 자신의 무득점 행진을 끊었다. 김륜도는 “팀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연패를 극복했고, 반전의 계기가 됐다”라며 “골이 없어 마음고생했지만 동료들 덕에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와 마수골이 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륜도는 이번 시즌 한층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랜드 수비를 잘 공략했다. 이랜드는 지난 전남전부터 대전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륜도는 특유의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륜도는 “분석을 많이 했는데 내 장점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께서 장점을 잘 살리고 상대를 공략하면 찬스가 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전반 초반에도 일대일 찬스도 있었고,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륜도는 골침묵이 길어지면서 안산의 연패가 계속되어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길식 안산 감독은 선수를 믿고 기다렸다.
김륜도는 “감독님은 득점에 대해서는 많은 요구를 하지 않았다. 내가 마음고생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는지 부담을 안 주려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책임감을 느끼고 찬스를 많이 만들려고 했다. 득점으로 연결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절치부심한 사연을 전했다.
두 번째 득점 장면에서 김륜도는 신재원의 좋은 패스를 받았다. 김륜도는 “재원이에게 고맙다. 경기할 때 항상 말로 많이 맞췄지만 경기에서 잘 안 나와 답답했다. 이번 계기로 둘이 함께 포인트를 합작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륜도는 “안산이 약하다는 평가 있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1부에서 내려온 제주, 경남과 경기해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경기력 좋았다. 잘 보완하면 경쟁력 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