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대한축구협회)에서 설립한 KFA축구사랑나눔재단(이하 축구사랑나눔재단)이 23일 만성신부전증으로 경희의료원에서 투병 중인 차기석 전 연세대학교 골키퍼 코치에게 총 30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이영표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가 개인적으로 기부한 1000만 원도 포함됐다.
차기석은 200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에서 MVP를 수상하며 골키퍼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1cm의 큰 신장에 뛰어난 반사 신경과 킥 능력까지 보유하며 차기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2004년에는 만 1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남자 A대표팀 골키퍼에 발탁됐고, 2005년에는 거스 히딩크 전 남자 A대표팀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 훈련에 참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06년 전남드래곤즈의 전지훈련을 마친 후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았고 그 해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았지만 프로에 데뷔하지는 못했다. 이후 경주시민축구단, 부천FC1995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또 다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1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 모교인 연세대에서 골키퍼 코치로 활동했지만 다시 신장 이식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만성신부전증에 버거씨병과 다발성근염이 겹치며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인 김판곤 KFA 부회장은 23일 경희의료원에서 차기석의 어머니를 만나 격려금을 전달하면서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 온 차 선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차 선수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많은 분들과 함께 차 선수가 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KFA와 축구사랑나눔재단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KFA와 축구사랑나눔재단은 장기간 투병으로 치료비가 절실한 차기석을 돕기 위해 추가적으로 기부금을 모금할 예정이다. 추가로 모금된 기부금 전액은 차기석에게 전달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