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조정래 감독 "이유리 팬..어린 아이 같이 순수한 모습 있어"[인터뷰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6.24 13: 57

(인터뷰①에 이어)영화 ‘소리꾼’ 조정래 감독이 배우 이유리 캐스팅에 대해서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 있다”라고 말하면서 팬심을 드러냈다. 
조정래 감독은 2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소리꾼’ 개봉 인터뷰에서 “이유리의 팬”이라고 말했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가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분), 몰락한 양반(김동완 분)과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모습을 그린다. 

조정래 감독은 4년 동안 이번 작품을 준비해오면서 전문 배우가 아닌 국악인 이봉근을 주인공 학규 역으로 캐스팅했다. 이에 대해서 그는 “이봉근 배우를 안 것은 2003년으로 기억된다. 당시에 이봉근 씨는 워낙 소리 잘하는 친구고 워낙 명창이고 소리가 너무 좋았다. 굉장히 모험적이었다. 우리 영화에서 진짜 주인공은 소리 그 자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잘 구현할 수 있을까, 소리를 통해서 서사를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소리는 기본 장착이어야 하더라.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분을 모시고 왔을 때 소리를 장착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다. 오랫동안 했던 감성 같은 것을 녹일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이봉근 씨를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하시고 만류도 많이 하시고 그런 것이 사실이다. 감사하게도 너무 많이 참조하고 깊이 생각해 봤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이봉근 씨가 왔을 때도 너의 소리를 버리고 연기를 택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봉근 씨에게도 ‘지금부터 소리꾼 이봉근은 없다. 영화배우 이봉근이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봉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은 물론, 간난 역의 이유리나 몰락 양반을 맡은 김동완의 캐스팅 역시 신선한 충격을 주는 요소다. 이유리는 그동안 악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사극과 소리 영화에 어떻게 어우러졌을 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정래 감독은 이유리의 캐스팅에 대해서 “이유리 씨는 일단 팬이다. 사실 한국 기라성 같은 여배우 분들 너무 많고 잘하신다. 다른 분들 추천도 많이 받았다. 처음 이유리 씨 이야기했다가 잘렸다. 들은 척도 안 하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유리 씨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당시 연민정으로 상도 받고 했는데, 나는 유명해진 모습은 기억에 없다. ‘왔다! 장보리’를 보려고 노력했는데 못 보겠더라. 예전에 드라마에서 나왔던 모습, 초창기 활동했던 모습의 팬이었다. 그때 느꼈던 것은 어린 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98년도에 썼던 단편 시나리오에서 왔으니까 보면 ‘저 사람이다 그 느낌’이 있는데, 이유리 씨다라는 생각했다. 놀랍게도 돌고 돌아서 이유리 씨가 됐다”라고 밝혔다. 
김동완은 조정래 감독의 ‘귀향’을 워낙 좋아해 ‘소리꾼’의 시나리오를 읽고 먼저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조정래 감독은 “김동완 씨는 자체의 의지가 어마어마했다. 이 배역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처음 미팅을 할 때 그 중에서는 김동완 씨는 엄청나게 적극적이셨다. 시나리오 읽어보고 ‘나 이거 할래’라는 말씀이었다. 그 이후에 급속도로 친해졌다. 보니까 이 친구가 정말 그런 친구더라. 출연하는 배우들이 공통점이 있는데 엄청 순수하다. 애기 같다”라고 말했다. 
‘소리꾼’은 내달 1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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