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나진 소속으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데뷔한 ‘피넛’ 한왕호는 락스로 이적한 지난 2016년부터 한국에서 굵직한 커리어를 남겼다. 2018 LCK 스프링 시즌까지 한왕호는 락스, SK텔레콤(현 T1), 킹존(현 드래곤X)을 거치며 LCK 우승 3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우승 1회,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준우승 1회, 아시안게임 은메달 등의 업적을 이뤄냈다.
나이제한이 풀린 직후 데뷔한 선수인만큼 한왕호의 미래는 밝은듯 했다. 그러나 이후 한왕호는 다소 아쉬운 폼을 보여주며 평가가 추락했다. 지난 2019년 젠지로 이적한 한왕호는 명성과 다르게 팀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젠지는 2019 스프링, 서머 시즌을 각각 7, 6위로 마감하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0년 한왕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LOL 프로 리그(이하 LPL)’의 LGD로 이적했다. 다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한왕호는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LGD는 지난 2020 스프링 시즌을 15위로 마무리했지만 한왕호는 빛이 났다. 매번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면서 ‘All LPL 팀’ 정글러 포지션에서 3위로 뽑혔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쳤다.
스프링 시즌 예열을 마친 한왕호는 서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LGD는 약점이었던 탑-미드 라인에 각각 ‘랑싱’ 셰전잉과 ‘시예’ 쑤한웨이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구멍을 메운 LGD는 개막 후 4승 1패, 득실 +3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드 시즌 컵(이하 MSC)’에서 극강의 폼을 선보인 TES에 패배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꿰찼다.
특히 한왕호는 지난 23일 IG를 상대한 경기에서 물오른 실력을 선보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IG의 정글러 ‘닝’ 가오전닝은 한왕호의 플레이 앞에 한낱 강아지에 불과했다. 1세트 킨드레드를 선택한 한왕호는 오브젝트 싸움에서 대부분 승리하며 팀에 주도권을 부여했다. 3세트에서 니달리를 뽑은 한왕호는 초반부터 정글 격차를 내며 MVP에 뽑혔다. 특히 28분 경 이즈리얼을 제압한 플레이는 승리에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데뷔 초기 높은 공격성이 장점으로 꼽혔던 한왕호는 LPL 진출 이후 강점이 되살아나며 다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서머 시즌 출발이 좋은 한왕호가 다시 롤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