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탑 라인 전설 중 한명인 ‘스멥’ 송경호가 돌아왔다. LCK 복귀전에서 다소 아쉬운 폼을 보여주며 다음을 기약한 송경호는 2주차 첫 경기에서 노련한 모습으로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T는 플레이오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KT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한화생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송경호는 신예 ‘두두’ 이동주를 상대로 8년차 베테랑의 노련함을 선보이며 1, 2세트 모두 활약했다. 특히 모데카이저를 선택한 2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받아쳐 MVP에 선정됐다.
송경호의 KT 복귀는 2020 서머 시즌 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간의 평가는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LCK 탑 라인에서 송경호의 입지는 엄청나다. 지난 2015년 탑 라이너 최초로 펜타킬을 달성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데뷔 5년만에 통산 1000킬(역대 6번째)을 기록했다. LCK 우승은 2회, 국제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는 지난 2015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자신의 고점을 증명한 송경호였지만 불안함도 함께 있었다. 지난 2019년 송경호는 다소 아쉬운 실력을 보여주면서 KT 성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팀이 승강전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송경호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한시즌 휴식을 선언했다.
LCK 복귀전에서 젠지의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를 상대로 눈에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송경호는 한경기만에 베테랑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세트에서 제이스를 선택한 송경호는 초반 계획처럼 이동주의 아트록스를 압박하지 못했다. 그럴 만한 게 이동주의 아트록스는 솔로랭크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시그니처 픽이다. 송경호는 정면 돌파 대신 새로운 전략을 짰다. 제이스의 또다른 장점인 ‘원거리 포킹’으로 한화생명을 몰아내고 승리에 기여했다.
모데카이저를 뽑은 2세트는 송경호의 독무대였다. 송경호가 모데카이저를 선택하자 한화생명은 카밀로 맞불을 놓았다. 카밀이 성장하면 사이드 라인 주도권으로 KT를 흔들면서 팀의 에이스인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를 성장시키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계획은 KT가 5분, 11분 경 탑 다이브에 성공하면서 완전히 틀어졌다. 잘 성장한 송경호의 모데카이저는 불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송경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한시즌 휴식 후 KT에 복귀했는데, 신인의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많은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지난 2019년 한차례 시련을 겪은 송경호는 새로운 모습으로 KT에 돌아왔다. KT가 베테랑, 젊은 선수들이 잘 섞이면서 2년 만에 목표인 롤드컵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