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리꾼’ 김동완이 “사극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제법 잘 묻어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동완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개봉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김동완은 ‘소리꾼’에 대해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근데 모르겠다”라며, “가수들이 음악 만들 때도 너무 많이 듣지 않는 게 자기 자식 같아서 예쁘게만 보여서다. 덜 보려고 한다. 그래서 덜 보려고 했다. 최종까지 안 봤는데 이번에 처음 본 건데 너무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동완은 ‘소리꾼’이 가진 매력에 대해서 “인당수 장면이나 악역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소리가 아니라 음악 감독님이 퓨전으로 새롭게 만드신 거다. 그런 장면의 음악 구성이나 화면이나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이런 장면이 있나’ 싶었다. 나는 ‘캐리비안의 해적’이 떠오르더라. 기대했던 것보다 CG도 잘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동완은 사극 영화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 만큼, ‘소리꾼’ 시나리오를 보고 꼭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김동완은 “내 연기에 대한 불만스러운 점은 있었다. 그래도 제법 잘 묻어났고, (사극 영화에 대한)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사극 연기, 전쟁 영화가 늘 간절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동완은 “사극 영화가 너무 간절했고, 마침 시나리오가 내 레이더망에 들어와 있었다. 처음에는 이 역에 저를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내가 해야한다’고 설득을 해서 감독님이 설득 당하신 건지, 그런 척을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적극적인 대시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랬던 계기는 일단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가 젖어 있었고, 감독님의 전작 ‘귀향’을 솔직히 말하면 의무처럼 봤었는데, 감독님 편집 색깔에 시공간을 오가는 장면을 많이 쓰신다. 되게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색깔이 있다. 한국 영화에서 잘 안 된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감독님이 거의 푼수 같지만 천재적으로 하신 것 같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가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분), 몰락 양반(김동완 분)과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학규를 필두로 하나 둘 뭉친 광대패의 한과 흥이 뒤섞인 유랑을 통해서 피폐해진 조선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달 1일 개봉.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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