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가 개봉 첫날 20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 24일 개봉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제작 영화사 집・퍼스펙티브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첫날 관객 20만 4071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문자, 전화 등 소통 수단이 원천 차단된 상황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살아있다'는 유아인, 박신혜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흥행 여부는 미지수였다. 믿고 보는 배우들로 구성된 라인업이라고 해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존재했다.
이 가운데 '#살아있다'는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한시름 덜어낸 '#살아있다'는 이제 활력을 잃은 영화계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첫날 관객 수로 향후 흥행을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맥을 못 추던 영화 산업에 청신호가 들어온 것만은 확실하다.
'#살아있다'가 20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배우들의 개별 흥행 파워도 있겠지만, 유아인의 홍보 '열일'을 언급하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다.
유아인은 지난 19일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데뷔 이후 자택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아인은 자신만의 감각을 녹여 갤러리처럼 꾸민 3층 집, 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등으로 톱 배우의 위엄을 과시했다.
하지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지점은 유아인의 '반전' 인간미였다. 유아인은 일광욕 중 갑자기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드넓은 집을 오가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유아인의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인 송혜교의 지원사격도 큰 몫을 했다. 송혜교는 개봉 당일 오전 자신의 SNS에 "#살아있다 #집영화사"라는 글과 함께 스태프 시사회 중인 '#살아있다' 팀을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송혜교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해당 게시물은 단번에 화제에 올라, '#살아있다'에 대한 관심을 더욱이 높였다.
구미를 당기는 소재, 기대를 더하는 배우진에 유아인의 홍보까지 더해져 제대로 힘을 받은 '#살아있다'는 침체된 영화계에 고무적인 성적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일일 관객 10만 명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현시점에 20만 명을 돌파한 것은 가히 이례적인 일이다. 개봉 당일 관객 수가 암묵적인 흥행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살아있다'의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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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아있다', '나 혼자 산다', 송혜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