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울었다"..김동완이 밝힌 #소리꾼 #신화 장수비결 #사생팬 #이효리(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6.25 13: 37

“너무 좋아 펑펑 울었다.”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 김동완(41)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개봉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극 영화가 간절했던 시기에 ‘소리꾼’을 만났고,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그렇기 때문에 김동완은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컸다.
김동완은 최근 진행된 ‘소리꾼’ 시사회에서도 “이봉근의 인생 영화”라면서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영화에 대해 만족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역시 김동완이 영화에 대해 느끼는 만족감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우리의 소리부터 함께 연기한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그리고 조정래 감독에게까지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다. 

먼저 김동완은 이번 작품에 대해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라며, “근데 모르겠다. 가수들이 음악 만들 때도 너무 많이 듣지 않는 게 자기 자식 같아서 예쁘게만 보여서다. 덜 보려고 한다. 그래서 덜 보려고 했다. 최종까지 안 봤는데 이번에 처음 본 건데 너무 좋았다. 마음에 들었다”라면서 만족감을 전했다.
김동완은 ‘소리꾼’에 “우리 소리의 매력이 잘 묻어난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 ‘서편제’ 당시에 레코딩 시스템이 동시 녹음 자체가 어려웠다. 지금은 굴러가는 모래 소리도 담을 수 있는 마이크나 기술이 발전했다. 앞으로 이봉근 씨가 정말 많은 무대를 하고 공연을 하겠지만 가장 농익었을 때, 가장 좋은 소리를 담아내지 않았나 싶다. 김하연 양도 소리를 정말 빨리 습득하고 담아냈다. 그 나이에 자기가 할 수 있는 연기를 소리로 담아냈다는 게 보는 사람으로서 짜릿하더라. 영화를 보는 내내 펑펑울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동완은 ‘소리꾼’에 출연하기 전 사극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사극 영화와 전쟁 영화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또 조정래 감독의 ‘귀향’을 너무 좋게 봤기 때문에 꼭 이번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동완은 “내 연기에 대한 불만스러운 점은 있었다. 그래도 제법 잘 묻어났고, (사극 영화에 대한)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사극 연기, 전쟁 영화가 늘 간절하다”라면서, “사극 영화가 너무 간절했고, 마침 시나리오가 내 레이더망에 들어와 있었다. 처음에는 이 역에 저를 생각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내가 해야한다’고 설득을 해서 감독님이 설득 당하신 건지, 그런 척을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적극적인 대시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랬던 계기는 일단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가 젖어 있었고, 감독님의 전작 ‘귀향’을 솔직히 말하면 의무처럼 봤었는데, 감독님 편집 색깔에 시공간을 오가는 장면을 많이 쓰신다. 되게 고급스럽게 표현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색깔이 있다. 한국 영화에서 잘 안 된다고 느꼈던 부분인데 감독님이 거의 푼수 같지만 천재적으로 하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분량이나 대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는 것에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는 “보신 분들이 아쉽다고 했는데, 나는 뭐 조금 나오는 걸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조금 나오기 때문에 단점까지 보실 수 없을 거다”라면서 웃었다. 
김동완은 ‘소리꾼’ 이후에도 사극이나 전쟁 영화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하사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그는 “사극 현장에 있던 것이 중요했다. 사극만 하시는 선배님들이 왜 그런지 알았다. 감정의 폭이 크다 보니까 어떤 사람들에게는 편할 수 있다고 한다”라며, “사극이나 전쟁 영화를 하고 싶다. 현대극은 본이 아니게 내가 보이는 경우도 있고 신경 쓸 게 많다. 헤어스타일과 옷도 그렇다. 사극이나 전쟁 영화는 촬영하는 동안 그 사람이 될 수 있다. 집에 안 돌아갈 수 있고, 그 환경에서 살면서 촬영하는 게 좋다. 좀 더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 나선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이봉근 분)가 장단잽이 대봉(박철민 분), 몰락 양반(김동완 분)과 조선 팔도를 유랑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학규를 필두로 하나 둘 뭉친 광대패의 한과 흥이 뒤섞인 유랑을 통해서 피폐해진 조선의 모습이 그려진다.
극 중 김동완은 양반의 행색을 했지만 빈털터리인 듯 속을 알 수 없는 능청스러운 사기꾼 몰락 양반을 연기했다. 학규와 대봉의 무대를 보고 감명을 받아 어느 순간부터 그들 옆에 착 붙어 다닌다.
김동완이 맡은 몰락 양반은 소리하는 장면이 없지만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3주 동안 직접 소리를 배우기도 했다. 김동완은 “’얼쑤’ 하는 게 있는데, 혼자서 연습해 보는데 굉장히 리듬이 다채롭더라. 그걸 리듬앤 블루스처럼 선을 타고가는 것을 이번 영화를 통해서 알았다. 흥과 한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착각했었다. 선생님을 잠깐이라도 만나야겠다 싶었다. 감독님과 이봉근 씨에게 부탁드렸더니 전주에 계신 대가를 이야기셨는데, ‘얼쑤’를 배우러 왔다고 하기 미안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동완은 직접 유튜브를 통해 찾은 보라 사부에게 가서 소리를 배우게 됐다고. 이후에도 김동완은 꾸준히 한국의 소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조정래 감독은 몰락 양반을 연기한 김동완을 보며 극 중 캐릭터와 실제로 닮은 점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김동완은 “내가 보는 몰락 양반은 훌륭한 사람이라서”라고 웃으며, “유쾌하고 그런 점을 봐주신 것 같다. 순수하다고 표현해주시는데 그건 오글거리고, 내가 사람이나 상황에 대해서 좀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 누구나 단순하게 접근하고 싶어 하는데 눈치를 보고 못하는 거다. 어른인데 순수하게 사는 게 늘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연극하면서 느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동완은 ‘소리꾼’을 본 관객들이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관객들이)우리나라 소리 정말 좋다,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분명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 좋은 소리들이 있으니까.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이봉근 씨는 심봉사 눈 뜨는 장면을 정말 구슬프게 만드는데 사실 재미있는 노래다. 김난희 씨는 정말 재미있게 귀엽게 하셨다. 상황에 따라 슬프게도 흥겹게도 웃기게도 할 수 있는 노래”라고 말했다.  
김동완은 최근 연극에 푹 빠져 있기도 했다. 지난 5월부터 대학로에서 ‘연극열전8’ 1ST ‘렁스’를 공연 중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어떤 한 회사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연극을 할 수 없었다. 큰 고집이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은 마음에 맞는 친구와 혼자서 으쌰으쌰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뒤늦게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말햇다. 
이어 김동완은 “역시 후회가 남더라. 좀 더 빨리 했으면 연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졌겠다 싶다. 정말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구나 같은 것들, 강박증, 결벽증이 필요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연기에 미친 사람들 같다는 공포감을 느낄 정도”라고 덧붙였다. 
김동완은 “사실 나는 연기를 잘했다기보다는 그동안 욕 먹지 않을 정도만 했던 것 같다. 내가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니라 나의 에너지가 거기까지만 닿은 것 같다. 최근에 연극을 하고 그러니까 느낀다. 지금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기대치가 높아져 계셔서, ‘생각보다 못하던데?’라는 평이 나는 사실 좋다. 기대치가 높게 왔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칭찬일 수 있지만, 넘어서기 위해서 애를 써야했다. 대본이 너무 좋고, 연극 열전에서 작품 보는 눈이 확실히 있는 것 같다”라며 연극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또 김동완은 경기도 가평에서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서 최근 농사에 큰 관심을 두고 있기도 하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온앤오프’를 통해서 한봉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김동완은 고추와 마늘 농사에 도전해 판매까지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김동완은 “요즘 농사일에 관심이 있다. 쉽지 않더라. 밭갈기를 해봤는데 쉽지 않더라. 이번 주 ‘온앤오프’에 트랙터 모는 게 나온다. 동네에 소방 공무원이 한 분 계신다. 동네 일을 자기 트랙터를 사서 도와주고 계시다. 그 분 때문에 동네 형들이 농사 바람이 불었다”라며,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작물이 싸게 팔리고, 비싸게 팔리고, 농사를 잘 짓고 이런 문제인 줄 알았는데 농사를 하면 못 판 걸 다 버려야 한다. 사실  팔 수 있는 시기에 팔면 얼마나 좋겠나. 국산이니까”라며, “마늘, 고추를 키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가평에서의 전원생활은 김동완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도 했다. 불면증과 각박증이 있던 그는 전원생활로 좀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김동완은  “행복도가 높았다기보다 극도의 괴로움을 너무 오랫동안 겪어서 어떻게 해야 해소할 수 있을까를 찾아낸 것 같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증, 불면증, 잘못된 약 남용들이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니까 정말 많은 부분 해소가 되더라. 어떻게 보면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 같다”라면서, “나는 다행히 우울증은 안 겪었는데 불면증과 각박증이 있었다. 후배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환경을 바꿔봤으면 좋겠다. 좋은 아파트보다 좋은 자연, 조금만 벗어나도 괜찮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달 자택에 침입한 사생팬 때문에 고충을 겪기도 한 김동완은 “경찰서 분들과 친해졌다”며 웃기도 했다. 김동완의 소속사 측은 최근 지난해 여름부터 김동완의 집으로 찾아오는 사생팬에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 김동완은 “팬들이 그 사람들을 안 좋아해서 싸움이 된다. 왜 오는지 모르겠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게 안 되는 분들을 보면 내가 처세를 잘못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덕분에 가평경찰서랑 청평파출소랑 다 친해졌다. 지금은 안 오신다”라고 전했다.
김동완은 연기자 이전에 지난 1998년 신화로 데뷔해 올해 데뷔 22주년을 맞은 장수 아이돌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후배들이 신화를 롤모델로 꼽으며 존경의 뜻을 전하고 있다. 신화가 22년 동안 해체 없이 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는 것.
이에 대해서 김동완은  “우리를 뽑는 게 본인들의 기억 반, 오래하는 것 반인 것 같다. 좋다. 행복하다. 우리처럼 많이 싸웠으면 좋겠다. 싸우다 보면 미안해서 ‘저 사람 이야기 다음 번에 들어야지’ 하지 않나. (한국 사람들은) 민폐끼치면서 친해지는 스타일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화 멤버들 뿐만 아니라 최근 걸그룹 핑클 출신 이효리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동시대에 활약했던 동료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김동완 역시 반기며 “너무 좋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예전에 일본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이 많아도 오랫동안 예능에 나오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국도 충분히 저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아주 선배님들은 TV에 잘 안 나오셨다”라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들이나 선배님들 보면 너무 좋고 기대된다. 최근 이소라 선배님이 ‘바람이 분다’를 마스크 쓴 사람들과 연주하는 거 방송으로 봤는데 느낌이 희한하더라”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소리꾼’으로 사극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연극으로 도전으로 이어가고 있는 김동완. 최근 영화 개봉과 연극 무대, 예능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소리꾼’은 내달 1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사진]오피스D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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