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동근과 개그맨 양세형이 파프리카를 이용해 요리 대결을 펼친 가운데 백종원이 파스타를 선택했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이 강원도 철원 파프리카 농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선 모습이 담겼다. 이날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백종원과 김희철이 먼저 철원의 파프리카 농장을 방문했다. 농가 사장은 “요즘 가격이 좋지 않다”며 “한 박스에 15만 원이었는데, 5kg에 5천 원”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출길도 막혔다고.
이어 사장은 “작년엔 수출이 판매의 반 이상이었는데 올해 25~30%나 수출량이 감소했다”며 “내수에 나가면 가격이 더 떨어진다. 6월 말에 파프리카가 몰려서 그땐 최고로 가격이 싸다. 올해는 추석도 늦고 코로나도 터졌다”라며 막막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백종원은 주스나 잼으로 먹기 보다 다른 요리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파프리카는 썰기도 편하기 때문에 기름에 구워 고기를 싸먹는 것도 좋다”고 추천했다. 맛을 본 김희철은 “수분이 엄청 많다. 삼겹살이랑 잘 맞는다”며 맛있다고 추천했다. 볶아먹는 게 생으로 먹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맛있다는 것. 이날 백 선생은 즉석에서 장아찌 파프리카 삼겹 볶음을 만들어냈다. “맛있으면서 건강하면 파괴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집으로 가서 파프리카를 이용한 여러 가지 메뉴를 시도했다. 파프리카를 볶아서 만든 '파프리카 샌드위치’를 선보인 것. “이건 요리 못 하는 사람도 할 수 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이어 양세형, 김희철, 김동준이 동시에 ‘백쌤’의 집에 등장했다.
백종원은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등의 파프리카를 기름에 볶아 소금, 후추 간을 한 뒤 빵에 끼워넣어 샌드위치를 완성했다. 네 사람의 식사 중에 양동근이 백종원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백종원을 보고 “의연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 된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백선생이 만든 파프리카 주스를 마시고 “너무 맛있다. 건강한 맛”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샌드위치를 먹은 뒤 “파프리카만 넣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했다.
양세형은 양동근과 같이 군 생활을 했다고 했는데, 양동근은 “전혀 생각이 안 난다”며 “육아를 하고 힘들어서 그런지 예전의 기억은 완전히 지워졌다”고 했다. 다만 선택적으로 지워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백종원과 김동준이 메뉴 개발에 쓰일 식재료 구매를 위해 철원의 동송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생닭과 계란, 산나물, 돌미나리 등을 구매하며 시장투어를 마쳤다.
군 생활에서 선후임 사이였던 양동근과 양세형은 파프리카 요리 대결을 펼쳤다. 백 선생이 두 사람이 만든 음식을 각각 맛 본 뒤 평가하겠다는 규칙을 내세웠다. 그러나 양세형이 앞섰다. 양동근이 재료 손질 단계에서 어설픈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에 김희철이 "제가 대신 썰어주겠다”고 자처하고 나서 웃음을 안겼다.
양세형은 파프리카 파스타를, 양동근은 파프리카 육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양세형은 양동근의 칼질과 계량법을 지켜보면서 “이 분이 지금 연기를 하고 있다. 잘 하면서 실력을 숨기고 있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시장 투어를 마친 백종원과 김동준이 도착해 심사위원으로 나선 가운데 두 사람이 각각 만든 요리의 단체 시식이 시작됐다. 파스타를 맛 본 백종원은 “파스타는 세형이다. 내가 아는 양세형은 소스 욕심이 많다. 케첩을 이렇게 두진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건 파스타”라고 칭찬하며 양세형의 파스타에 한 표를 던졌다.
이에 양세형은 “토마토 스파게티에서 신맛이 나지 않나. 어떻게 낼까 하다가 백 대표님이 식초를 넣었던 게 생각 나서 넣었는데 토마토 스파게티 맛이 났다”고 백종원 표 꿀팁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요리 대결에서 승리한 양세형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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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맛남의 광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