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은이 '꼰대인턴'에서 선배 연기자 김응수와 깊이 호흡한 심경을 밝혔다.
한지은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은 가열찬(박해진 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 드라마다. 한지은은 이번 작품에서 가열찬이 부장으로 있는 준수식품 마케팅팀 인턴사원 이태리 역으로 열연했다.
이태리는 극 중 가열찬과 로맨스를 선보이는 신입 인턴이자 반전을 간직한 인물이다. 알고 보니 가열찬이 잔뜩 괴롭힌 시니어 인턴 이만식의 딸이었던 것. 이에 한지은은 졸지에 아빠와 한 직장에 다니며 동시에 아빠가 시니어 인턴으로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모두 아는 딸의 심정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 한지은은 "이만식과 이태리가 아빠와 딸이라는 것은 초반에 알고 있었다"며 "그걸 알고 있어야 드러나지 않을 때도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어느 부분까지 들키지 않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앞서 이만식이 눈 건강이 좋지 않아 업무 실수를 한 장면에서 실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지은은 "이만식이 시력이 안 좋아 전 직원의 원성을 살 때, 아빠 혼자 자리에 앉아 게시더라. 저는 아빠라는 존재인 걸 알고 있다 보니 실제 우리 아빠랑 오버랩이 되더라. 정말 우리 아빠가 그런 상황에서 모든 핍박을 받으시다면 어땠을지 갑자기 울컥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김응수 선배님이 실제로 현장에서 '찐아빠' 같았다. 모두의 아빠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진짜 인간미 넘치시고 우리한테 다가와 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시고 그런 부분들이 현실 아빠 같다는 느낌을 많이 주셨다. 그래서 더 그게 와 닿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한지은은 "실제 저희 아빠는 전혀 안 그러신다"고 웃으며 "제가 이태리랑 닮은 게 저도 실제로 아빠한테 할 말 하고, 장난치는 그런 딸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빠가 딱히 드라마 속 관계를 질투하거나 하진 않으셨다. 오히려 맨날 본 방송 보시면서 '너 예쁘게 나온다'고 좋아하셨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딸이 드라마에 나와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으신 것 같다. 어제 엄마가 그러시더라. '지은아 너 하는 드라마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사냐'고 하시는데 뭉클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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