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어야 한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새벽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첼시가 맨시티를 2-1로 제압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승점 63에 머물며 남은 7경기 동안 리버풀(승점 86)을 추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리버풀은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19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EPL 출범 이후엔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전날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4-0 승) 후 첼시-맨시티전을 지켜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우승 확정 후 눈물을 보이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클롭 감독이 리버풀에 부임한 후 생긴 변화는 팀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부임 5년 만에 리버풀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2013-2014시즌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맨시티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하긴 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례적인 맹활약의 힘이 컸다. 하지만 클롭의 리버풀은 팀 자체가 강해졌다.
강팀의 많은 조건들 중 하나인 우승 경험 역시 클롭 감독과 함께 늘어났다.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바로 다음해인 2018-2019시즌 토트넘을 꺾고 빅이어를 들었다. 이어진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했다.
리버풀은 마침내 EPL 우승컵까지 추가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 부임 당시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로부터 5년 후 클롭은 모든 의심을 강한 믿음으로 바꾸며 잉글랜드와 유럽을 제패한 감독이 됐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