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우승을 확정하자 많은 이들이 게리 네빌의 행방을 찾아나섰다.
리버풀은 26일(한국시간) 새벽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첼시가 맨시티를 2-1로 제압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승점 63에 머물며 남은 7경기 동안 리버풀(승점 86)을 추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리버풀은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19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EPL 출범 이후엔 처음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리버풀의 감격적인 우승을 축하하고 있지만 할 말을 잃은 사람이 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다. 네빌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패널로 활동하며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와 앙숙 케미를 보여줬다.
네빌은 선수 시절 맨유의 일원으로 많은 우승을 경험하며 리버풀에 좌절감을 안겼던 인물이다. 그 때문에 캐러거에 짓궂은 농담을 일삼으며 재미를 준 바 있다.
네빌은 “리버풀이 리그를 우승하면 나는 파푸아 뉴기니로 이사가야겠다”라던지 “리버풀보다 맨유가 다시 우승하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며 디스를 한 바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한 발언이었지만 리버풀 팬들 입장에선 속이 쓰린 농담이었다.
상황이 바뀌었다. 리버풀이 드디어 EPL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네빌은 리버풀 우승이 결정되자 자신의 SNS에 손을 흔드는 이모티콘을 남긴 후 활동을 멈췄다. 그러자 리버풀 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SNS 상에서 네빌을 찾아나섰다. 네빌이 패널로 활동하는 스카이스포츠는 SNS를 통해 “네빌을 본 사람 있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네빌 뿐만 아니라 리오 퍼디난드도 SNS 절필 선언을 했다. 평소 SNS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냈던 퍼디난드는 첼시-맨시티전 이후 “2주 후에 만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31경기에서 28승을 거뒀다. 칭찬 밖에 할 게 없다”라며 리버풀의 우승을 축하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