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팬들의 30년 한을 풀어준 것은 어쩌면 위르겐 클롭의 부인일지 모른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부임하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아내 울라 클롭의 만류로 포기했다. 울라가 아니었다면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은 리버풀이 아니라 맨유가 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리버풀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새벽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경기에서 첼시가 맨시티를 2-1로 제압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승점 63에 머물며 남은 7경기 동안 리버풀(승점 86)을 추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2016시즌 도중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을 재정비해 유럽 최고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2년 연속으로 진출했고, 지난 시즌엔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 시즌엔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클롭이 없는 리버풀은 이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리버풀이 아닌 맨유가 클롭 감독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할이 연이어 실패를 맛보며 차기 감독 물망에 클롭 역시 울렸다. 하지만 클롭의 아내가 울라가 남편의 맨유행을 막아섰다
리버풀의 레전드 필 톰슨은 노르웨이 방송 ’TV2’에 출연해 “과거 클롭을 인터뷰했을 때 맨유 감독으로 부임할 수도 있었다고 내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톰슨은 “클롭이 리버풀에 도착했을 때는 울라는 옳은 선택이라고 했다더라”라며 “뭔가 이상한 것이 있다. 마치 클롭이 리버풀을 위해 태어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aul1649@os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