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심부름 증거 더 有"..SBS "前매니저 부당해고"vs이순재 측 "도의적 책임 느껴" [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6.30 20: 46

 SBS와 이순재 측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SBS 8 뉴스'에서는 잘못된 "'관행' 바뀌어야"라는 제목으로 어제에 이어 이순재, 전 매니저와 관련된 갑질 의혹 보도를 이어나갔다. 
이날 SBS 측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4대 보험도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원로배우 매니저 김 씨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어 SBS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개선해나가자는게 목적이었다. 그래서 이름 밝히지 않았는데 오늘 이순재와 소속사 측이 공식입장을 발표했다"면서 이순재를 실명 보도했다. 

"가족심부름 증거 더 有"..SBS "前매니저 부당해고"vs이순재 측 "도의적 책임 느껴" [종합]

SBS 측은 오늘(30일) 오후 이순재와 통화를 했다고도 밝혔다. SBS에 따르면 이순재는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졌던 매니저의 부당 대우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SBS 8 뉴스'는 나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일이 어디가 잘못된거고 구조적인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짚어보겠다고 전했다. 
"가족심부름 증거 더 有"..SBS "前매니저 부당해고"vs이순재 측 "도의적 책임 느껴" [종합]
가장 먼저 SBS는 이순재의 소속사 대표를 찾았다. 이순재 소속사 대표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 씨의 근로계약서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노동청에 말했다. 인테리어 하면서 바빴다. 다섯 번 정도밖에 못 봤다"고 말을 아꼈다. 이순재 소속사와 매니저 김 씨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사실상 근로계약서 위반이라고. 때문에 매니저 김 씨는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SBS는 '매니지먼트 종사자 계약 여부' 자료를 제시하면서 "매니저 종사자 3.4%가 구두계약을 하고 11%는 계약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SBS는 한 연예인 매니저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해당 매니저는 "연차가 꽤 되시는데 자기는 계약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회사에서 월급 넣어주는 대로 받고, 계약서라는데 사실 뭔지 모르고 회사를 이직하면서 계약서를 봤는데 자기는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순재 측은 "전 매니저 김 씨는 수습 사원이라 4대 보험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습 여부와 상관없이 주 15시간 이상 근무자는 4대 보험이 의무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주당 평균 55시간을 근무해 시간 외 수당을 받아야했지만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전 매니저는 "일과 다 끝나도 나도 피곤한데 몇 시간씩 일 시키고 나서 무슨 돈 만 원, 이렇게 저를 무슨 팁 주듯이. 그것도 엄청 자존심 상하고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속상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이순재 측의)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았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데 사례을 나열하는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seunghun@osen.co.kr
[사진] SBS 'SBS 8 뉴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