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번타자 강백호가 4타점을 몰아내며 전날 6타수 무안타 부진을 만회했다.
KT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1-5로 크게 승리했다.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맹타 모드. 강백호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마다 타점을 차곡차곡 올렸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 이야기가 나오자 "득점권에 약하다는 말은 좀 그만해달라. 선수가 기죽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2할5리, 시즌 타율 3할2푼5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날 3차례 득점권에서 모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날은 달랐다. 1회초 배정대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KT는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강백호는 유격수 땅볼로 1타점을 보태 2-0을 만들었다.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백호는 5회 2사 2루에서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시즌 11호)를 쏘아올렸다.
7회 무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장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8회 1사 1루에서는 유격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다.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안타 2개가 홈런과 2루타로 득점권에서 나왔다.
강백호는 경기 후 "요즘 워낙 컨디션이 떨어져 스트레스가 심했다. 상대 투수가 나한테 강했던 차우찬 선수라 부담감도 컸다. 타격코치님이 편하게 하라고 강조하고 팀에서 나를 믿고 4번타자로 기용해주셔서 편하게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권 타율이 떨어져 혼자 앓고 있었는데, 오늘 적극적으로 타석에 나섰고 운도 따라준 것 같다. 오늘 좋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