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버티고 있든 잠실의 두 팀이 완전체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공통으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올 시즌 순위표에 나란히 붙어있다. 두산은 29승 20패를 기록하며 3위를, LG는 28승 21패로 4위에 위치해 있다. 6월 마지막 날까지만 해도 두 팀은 나란히 3위에 위치해 있었다.
두산은 6월 ‘잇몸 야구’를 펼쳐왔다. 선발 투수 이용찬이 일찌감치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여기에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도 타구에 맞아 한 차례 등판을 걸렀다. 마무리 투수 이형범은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한 뒤 1군에 돌아왔지만, 복귀전인 지난달 19일 LG전에서 타구에 발을 맞아 부상자 명단으로 빠졌다. 이 밖에 올 시즌 부활하며 쏠쏠한 활약을 했던 이현승까지 허벅지 통증으로 빠졌다.
투수진 뿐 아니라 야수진에서도 줄부상은 이어졌다. 허경민이 손가락 부상으로 2주 넘게 빠졌고, 오재원은 햄스트링 부분에 통증을 느꼈다. 여기에 오재일은 옆구리 통증이 생겼다. 이들이 하나 둘씩 복귀하자 그동안 부상을 참고 내야진의 중심을 잡았던 김재호가 결국 2군에서 재정비에 들어갔다. 박건우는 6월 한 달 동안 4할4푼4리를 기록했지만, 옆구리가 좋지 않은 상태다.
‘한 지붕 두 가족’ LG 트윈스 역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불펜의 핵심 조각이 빠졌다. 지난해 35세이브를 거둔 고우석은 시즌 두 경기만 소화한 채 무릎 부분에 통증을 느껴 수술을 받았다.
야수진에서는 이형종이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연습경기에서 공에 맞아 손등 골절상을 입었고, 김민성은 내전근 손상으로 빠졌다. 채은성은 6월 말 염좌 진단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박용택은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두 팀 모두 ‘버티기’ 6월을 뒤로 한 채 7월의 반격을 노리고 있다. 6월 14승 11패로 마쳤던 김태형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7월에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두산은 부상으로 빠졌던 대부분의 선수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용찬이 빠진 자리는 일단 박종기가 ‘깜짝 스타’가 되며 채웠고, 불펜에서도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의 정착을 비롯해 김강률의 복귀가 반갑다. 다만, 타선에서는 아직 박건우의 옆구리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니고 김재호까지 돌아와야 완전체 타선을 꾸릴 수 있어 부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6월 12승 13패로 5할 승률 달성에 실패한 LG도 7월이 반격 포인트다. 고우석이 지난달 30일 불펜 피칭에 들어간 가운데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형종은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소견을 받아 최종 점검 후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들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형종의 복귀로 그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김현수, 이천웅 등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계산. 여기에 고우석의 복귀는 그동안 많은 짐을 짊어졌던 정우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