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을 고수하는 ‘타짜’ 이철희와 이제 막 정계에 입문한 ‘초짜’들이 만났다. 여야의 대립구도, 서로의 주장으로 티격태격하는 게 아닌, 생활밀착형 핫한 이슈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 도와주는 ‘타짜’와 ‘초짜’의 조화는 신박하게 스며들었다.
SBS 플러스 ‘이철희의 타짜’가 어느덧 5주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방송과 정치 고수 이철희와 이제 갓 국회에 입성한 김웅, 야심차게 정치에 도전장을 내민 김한규가 뭉쳐 신‧구, 여‧야를 막론하고 과감하고 색다른 토크 배틀을 벌이는 모습으로 기존 정치를 다루는 프로그램과는 차별화 된 매력으로 안방에 지식과 정보를 전달했다.
지난달 4일 첫 방송된 ‘이철희의 타짜’는 시작부터 파격적이었다. 진행을 맡은 ‘정치 고수’, 이른바 ‘타짜’ 이철희는 치우치지 않는 방송을 위해 당적을 포기했다는 각오와 의지를 드러냈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김한규 변호사는 “잃을 게 없다”며 소신 있는 발언과 방송을 약속했고, 자유한국당 김웅 의원은 초선이지만 자신을 “신선한 보수”라고 소개하며 기존 보수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삼각구도는 ‘썰전’ 등의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익숙한 구조이기에 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철희의 타짜’는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철희를 진행자로 놓고, ‘초짜’ 김웅 의원, 김한규 변호사를 두며 차별화를 더했다. ‘타짜’는 자신이 얻은 경험을 ‘초짜’들에게 전했고, ‘초짜’들은 신선하고 날카로운 시각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바라보며 기존 기득권에 경종을 울렸다.
‘진보’ 김한규 변호사, ‘보수’ 김웅 의원의 사이에서 이철희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을 지키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고 있다.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기에 시청자들도 치우치지 않고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접하고 있다.
김태형 SBS 플러스 국장은 OSEN과 통화에서 “이철희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그의 정치 관련 이슈 정리 능력, 아젠다 세팅 능력 등을 SBS 플러스와 접목시켜보고자 했다 그래서 이철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 국장은 “제목이 ‘타짜’이지 않느냐. 20년 넘게 정치 관련 프로그램을 하고, 국회의원을 지낸 이철희를 ‘타짜’로 설정하고, 김한규 변호사와 김웅 의원 등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한 ‘초짜’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초짜’가 ‘타짜’에게 많이 배우기도 하지만, ‘초짜’들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초짜’들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기성 세대에 맞선다. 상호 교류가 있어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철희-김한규-김웅으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은 최근 변화를 맞았다. 김웅 의원이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정이 너무 바빠져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것. 지난 4회에는 천하람 변호사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고, 5회부터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보수’ 진영을 대표해 ‘이철희의 타짜’에 함께 하게 된다.
김태형 국장은 “이준석 전 의원은 ‘초짜’는 아니다. 콘셉트가 달라지긴 했지만 이준석 전 의원도 젊은 피다. ‘젊은 피’ 이준석 전 의원과 ‘타짜’ 이철희, ‘초짜’ 김한규가 각자의 정치적 신념과 논리가 명확하다.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태형 국장은 “‘썰전’은 제목 그대로 여야의 대립구도를 통한, 서로의 주장으로 티격태격 싸운다는 느낌이라면, ‘이철희의 타짜’는 그 지점을 벗어나 이철희라는 정치 관련 퍼스날리티를 통해 생활밀착형 이슈들을 간략하게, 날카로운 눈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철희의 타짜’는 생활밀착형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전달하는 재미도 있지만 핫한 정치인들을 초대하는 ‘묻고 더블로 가!’ 코너도 또 하나의 재미다. 앞서 이 코너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홍준표 의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명 도지사, 홍준표 의원 등 ‘핫’한 정치인을 섭외한 배경에는 이철희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김태형 국장은 “섭외하기 정말 어려웠다. 여러 경로를 통해 연락을 드리기도 했는데, 두 분이 이철희와 친분이 있었다. 많은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국장은 “이재명 도지사와 홍준표 의원을 처음 봤는데, 두 분에게 느낀 건 자신이 옳다는 것을 끝까지 지키고 밀고 나가는 힘이 있다는 점과 정치적 신념이 확고하다는 점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명확한 논리가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 그 점을 보며 왜 이 분들이 내공이 있고,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많은 분들을 설득하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포맷에서 벗어나 신선하고 차별화된 매력과 일목요연한 이슈 정리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을 지닌 ‘이철희의 타짜’는 앞으로도 매주 목요일 밤 10시 안방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태형 국장은 “핫한 현재의 이슈들을 간략하면서도 촌철살인할 수 있는 이철희의 다이제스트와 ‘초짜’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나무며 서로간의 공방을 나누는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