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선수들이 이번 주에 맥주를 많이 마셨지만 경기장에는 취한 상태로 오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라힘 스털링의 활약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리버풀은 왓포드전에 이어 두 번째 패배를 맛보며 승점 86(28승 2무 2패)에 머물렀다. 맨시티는 승점 66(21승 3무 8패)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맨시티는 전반 25분 케빈 데브라위너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35분 라힘 스털링, 45분 필 포든의 골로 앞서갔다. 3-0으로 앞선 후반 21분에는 리버풀의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의 자책골을 더해 4-0 대승을 거뒀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리버풀을 상대로 김 빠진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는 엄청난 팀이자 챔피언을 제압했다. 우리는 용감했고, 상대도 용감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이날 경기 시작 전 리버풀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줬다. 2열로 도열해 입장시 리버풀 선수들을 축하해줬다.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 우승 도전자인 맨시티 선수들에겐 엄청난 굴욕이 됐을 것.
맨시티는 이 굴욕을 4-0 대승으로 갚아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드 오브 아너를 봤고, 어떻게 플레이하고 얼마나 주목을 받았는지 봤다. 리버풀 선수들은 그렇게 주목을 받아서 고맙다는 말조차 안 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선수들이 3일 동안 잠도 안 자고 파티를 한 것을 생각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무기력한 리버풀을 비판했다. 다른 측면에선 맨시티 승리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것.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리버풀 선수들은 이번 주 많은 맥주를 마셨지만 경기장에는 취한 상태로 오지 않았다”라며 “그것이 내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는 이유”라고 선수들을 치켜세웠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