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는 오래전부터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하기 위해 ROAD FC 센트럴리그를 운영했다. 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워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10년간 지속돼 왔는데, 최근 ROAD FC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가 데뷔했다. ‘시라소니’ 이정현(18, 싸비MMA)이다.
이정현은 지난 5월 23일 잠실 롯데월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ARC 001 대회에서 고동혁을 TKO로 꺾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를 이정현에게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ROAD FC 프로 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 기회였고, 실력으로 앞으로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 경기다. 고등학교까지 자퇴를 하며 꿈꿔온 ROAD FC 프로 경기를 뛰었기에 승리의 의미는 더 컸다.
최근 이정현은 또 한 번 오퍼를 받아 경기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ARC 대회로 7월 18일 열리는 ARC 002 대회다. 이정현은 ‘더 길로틴’ 유재남(33, 원주 로드짐)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합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고 그 후부터 유재남 선수에 맞춰서 운동하고 있다”는 이정현은 “상대가 힘이 강하다는 걸 생각해서 근력 운동을 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이정현은 주목받았다. 그리고 15전을 치른 선수와 대결,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정현은 “사실 의아했다. 나는 이제 갓 데뷔를 한 선수인데, 너무 좋은 기회가 와서 당황하긴 했다. 그래도 나에게는 기회니까 하기로 했다. 부담은 많이 되는데, 베테랑 선수고, 연승 중인 선수니까 내가 이 선수를 이기면 더 높은 위치의 선수가 될 거 같다. 부담감도 이겨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정현의 말대로 유재남은 경험이 풍부하다. ROAD FC는 물론, 해외 단체에서도 경기를 뛰며 실력을 쌓았다. 이정현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상대다.
이정현은 “유재남 선수는 힘과 체력이 좋고, 그라운드 기술도 좋다. 특히 길로틴 공격이 위력적이다. 타격의 단점을 공략할 생각”이라며 “나는 타격 스타일의 선수니까 타격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물론 그라운드도 준비하고 있다. 길로틴 욕심도 있어서 역으로 길로틴을 잡아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베테랑 파이터와 대결하게 되며 이정현은 당찬 포부를 전했다. 상대인 유재남은 이정현이 초등학생일 때부터 ROAD FC 프로 파이터였고, 이제는 경쟁자로 맞붙게 돼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것.
이정현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ROAD FC 팬이었는데, 유재남 선수는 그때부터 이미 프로 선수였다. 지난 경기들보다는 확실히 긴장이 된다. 그래도 세대교체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세대교체를 하고 싶다. 내 나이 또래의 선수들도 많으니까 젊은 선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잘해줬으면 한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어 이정현은 “유재남 선수는 나랑 나이차가 띠동갑을 넘어선다. 삼촌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나와의 경기가 기분 나쁘실 수 있는데 수락해주셔서 감사하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재밌게 잘 싸웠으면 좋겠다. 유재남 선수를 이기고 ROAD FC 올해의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