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올리버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을 것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해설가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다골의 주인공 앨런 시어러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비디오판독(VAR) 심판을 감쌌다. VAR을 관장한 올리버 심판이 순간적으로 많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고, 규정에 맞는 판정을 내렸다는 것.
시어러는 영국 매체 ‘BBC’를 통해 “올리버 VAR 심판은 아마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이것을 골로 인정할 수 없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는 크리스 카바나 주심에게 무전으로 ‘안타깝지만 골을 인정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 당혹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의 전말은 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세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3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핫스퍼 경기 전반전에 나온 VAR 판정에서 시작된다.
토트넘은 0-1로 뒤지던 전반 33분 해리 케인이 골망을 흔들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루카스 모우라가 드리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케인이 공을 잡아 강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카바나 주심은 VAR 판정의 도움을 받아 모우라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공에 손이 닿았다는 이유로 골을 취소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득점 상황에서 의도와 상관 없이 공격자의 팔에 공이 닿으면 무조건 핸드볼 파울이 된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VAR을 관장한 올리버 심판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이득을 본 크리스 와일더 셰필드 감독 역시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문을 표했다.
골이 인정됐다면 토트넘이 흐름을 바꾸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내리 2골을 허용했고, 케인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1골을 만회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1-3 패배.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승점 45(12승 9무 11패)에 머무르며 셰필드(승점 47, 12승 11무 9패)에게 7위 자리를 내줬다. 이대로면 유로파리그 진출도 불가능한 상황./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