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그리워"…강지영이 밝힌 #야식남녀 #일본활동 #카라 #카멜레온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7.03 15: 33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강지영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지난달 30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 연출 송지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 진성(정일우), 열혈 PD 아진(강지영), 잘 나가는 천재 디자이너 태완(이학주)의 ‘알고 보니 경로 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심야식당 ‘비스트로’에서 나오는 야식과 따뜻한 위로가 안방에 힐링을 선사했고, 지난달 30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배우 강지영 라운드 인터뷰. / dreamer@osen.co.kr

강지영은 ‘야식남녀’를 통해 5년 만에 국내에 복귀하게 됐다. 걸그룹 카라로 데뷔한 강지영은 DSP미디어와 전속계약 종료 후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와 연기력을 쌓았고, ‘배우’ 강지영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5년 만에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강지영이 ‘야식남녀’에서 연기한 인물은 김아진이다. 연출 데뷔 하나만을 바라보며 꿋꿋이 달리는 계약직 예능 PD로, 고단한 하루 끝에 비스트로에서 마시는 한 잔 술과 맛있는 야식이 삶의 유일한 낙이다. 계약 해지 직전, 마지막 기회로 주어진 ‘야식남녀’를 꼭 성공시키고자 모든 노력을 쏟는다.
강지영은 일도 사랑도 뜨거운 열정으로 직진하는 솔직하고 당찬 김아진을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경쾌한 에너지로 그려내며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훌륭히 살렸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꾸밈없는 연기로 김아진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깊은 감정선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풍부한 연기력으로 이를 소화하며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국내 복귀작 ‘야식남녀’를 통해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그간 쌓아온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차세대 로맨스 여주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 “카라 이후 일본에서 배우 활동, 내 자신에 부딪혀 삐그덕”
강지영은 카라 활동 이후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강지영은 “어학연수 중 한 친구가 일본에서 활동해보는 건 어떠냐고 해서 무심코 생각을 하게됐다. 기회가 닿아서 일본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게 아니라 한국, 다른 나라에서도 활동했으면 하는 마음이 맞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강지영은 일본 활동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고. 이유는 일본어 때문이었다. 강지영은 “내가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 그래서 삐그덕하곤 했다. 활동 자체가 아니라, 내 자신에 부딪혔다. 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모르고 일본 활동을 시작했었다. 그래서 일본어를 죽어라 열심히 해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어느 순간부터 일본인 역할도 하게 됐고, 1인 7역의 드라마도 하면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강지영은 “일본에서 5년 동안 활동했다. 가수보다는 배우로 활동했는데,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처음에는 일본에서만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은 없었다. 어쩌다보니 일본 활동이 길어졌다”며 “일본 활동을 하며 어느 정도 만족하면 국내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만족에 끝이 없지 않느냐. 만족을 해서 한국으로 온 것도 아니고, 만족하지 못해서 한국으로 온 것도 아니다.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 “‘야식남녀’, 연기력 논란 없었던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국내로 복귀한 강지영은 시간을 두고 작품을 고르고자 했다. 강지영은 “시간을 많이 갖고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디션도 보고 미팅도 하면서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 시기에 ‘야식남녀’가 왔다. 대본도 마음에 들었지만 김아진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지영은 자신이 연기한 ‘김아진’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으로 활동해서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를 자세히 몰랐다. 주변에서 조언을 구해 계약직의 설움을 많이 들었고, 뭐가 다른지도 알게 됐다. 그리고 김아진을 열정적인 여자로 생각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아진과 내가 닮은점이라면 모든 일에 열심히라는 점이다. 연기하면서 생각한건,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면서 노력했던 게 떠올랐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점은 김아진은 무대포인데, 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조심스러운 게 많다. 그리고 김아진은 자기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자신있게 말하는 점이 멋있다. 그게 나와 다른점 같다”고 덧붙였다.
강지영, 정일우, 이학주 등 ‘야식남녀’ 주연 배우들은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때문에 현장 분위기도 유쾌했다. 강지영은 “한국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 현장과 비교할 게 없긴 하지만, 배우들끼리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 또래끼리 뭉쳐서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 지금도 단톡방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 강지영에게는 호평이 이어졌다. 아이돌로 데뷔했다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에 박수가 쏟아졌다. 강지영은 “내가 연기하는 모습을 한국에서는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논란이 있으면 어쩌지 싶었다. 다른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웃었다.
특히 강지영은 “‘야식남녀’를 통해 첫발을 잘 내디뎌서 좋다. 시청률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가 그 순간에 열심히 노력해서 만족했고, 칭찬을 받았다면 그걸로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직도 박규리, 한승연에게는 ‘애기야’, 구하라 그리워
강지영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카라’다. 카라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카라가 있었기에 지금의 강지영이 있기 때문이다.
강지영은 “이번에 ‘야식남녀’를 보고 ‘언니 팬 됐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카라로 활동한 걸 모르는 분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신기한 건 그때부터 지금까지 봐주시고, 계속 좋아해주신다는 부분이다. 그때와 모습과 지금은 다를텐데, 변함없이 좋아해주시는 건 내게 행운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영은 “카라 활동했을 때를 자주 보곤 한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다섯 명이었기에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안타까운 점은 카라 멤버 구하라가 지난해 세상을 먼저 떠났다는 점이다. 강지영 역시 구하라의 안타까운 소식에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잊으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계속 그리워하고 있다. 그렇게 그리워하는 게 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같다. 남은 멤버들끼리 잘 지내자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카라 멤버 한승연, 박규리에게 강지영은 아직도 ‘애기’다. 강지영은 “만나면 일이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은다. 카라 활동 했을 때를 이야기하곤 한다”며 “이번에 ‘야식남녀’는 한승연 언니가 모니터링을 해줬다. ‘잘봤다 애기야’라고 하더라. 언니들은 아직도 나를 ‘애기’라고 부른다. 언니가 나보다 작은데 ‘애기’라고 한다”며 웃었다.
▲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야식남녀’를 성공적으로 마친 강지영은 앞으로도 더 작품 활동에 집중해 ‘배우’ 강지영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강지영은 “5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그때는 너무 어리기도 했고 아무것도 몰랐다.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했다. 너무 철이 없었다. 지금도 더 성장해야겠지만 조금 더 주변을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지금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지영은 “내 인생의 반을 연예계 활동으로 보냈다. 이 직업이 좋은 건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거다. 나로 인해 힘을 얻었다는 분들의 말을 들으면 너무 좋다. 내가 이 일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소중한 기회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이뤄내면서 이 에너지를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지영은 “단어로 말하자면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항상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카멜레온은 자기 색이 있지만 주변 환경에 맞춰서 색을 바꾼다. 그 바꾸는 색 또한 어색하지 않다. 나 역시도 강지영은 강지영인데,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며 소화하는 강지영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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