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모은다고 좋은 그룹이 되는 건 아니겠더라고요". '최애엔터테인먼트'에서 장윤정, 이특, 김신영이 각자가 생각하는 '트로트 그룹' 선발 기준을 밝혔다. 각 분야 1등이 될 수 있는 실력보다 간절한 '절실함'이 레전드들을 사로잡았다.
MBC는 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최애엔터테인먼트(이하 약칭 최애엔터)'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 슈퍼주니어 이특, 코미디언 김신영과 연출을 맡은 오누리 PD, 이민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최애엔터’는 각 분야 레전드 아티스트가 최고의 프로듀서로 변신해 직접 발탁한 멤버들로 최강의 드림팀을 탄생시키는 본격 리얼 뮤직 버라이어티다. '트로트 회장’장윤정이 트로트 프로듀서로 변신해 자신만의 '최애' 트로트 아이돌을 선발한다. 여기에 김신영과 이특이 오랜 연예계 경험을 살려 '영특한 매니저’로 활약한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등 다양한 트로트 예능에 출연했던 장윤정이다. 그는 '최애엔터'로 다시 한번 트로트 예능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여러 프로그램에서 후배들에게 관심을 표현했는데 마음이 그렇더라도 제가 직접 도움을 줄 방법이 없더라. 그걸 고민했는데 저도 활동한지 20년이 넘다 보니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아졌는데 '최애엔터' 제작진이 연락 와서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했다. 너무 기쁜 마음에 고민도 안 하고 하겠다고 했고 너무 행복하게 하겠다고 했고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애엔터'를 통해 기획 중인 게 솔로 트로트 가수가 아닌 트로트 그룹인 만큼 하모니와 파트 분배에 대해 신경 쓴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1등들만 모은다고 좋은 그룹이 되는 건 아니겠더라. 저희가 구성한 구성원들이 본인들이 조금씩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었거나 서로 의지하고 싶었던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서로 돕다 보니 욕심을 내거나 질투하는 게 전혀 없다. 연습을 하다 보니 잘하는 부분은 하나씩 다 있고 부족한 부분도 하나씩 다 있더라. 잘하는 부분을 잘하는 친구에게 맡기려 했다. 그래서 파트 고민은 없었다. 제가 고민한 건 분량이 비슷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그거 하나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반면 멤버 선출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대해 김신영은 "트로트 한류를 생각하려면 어느 정도 퍼포먼스가 될 수 있는 걸 눈여겨 봤다. 센스 있고 퍼포먼스 있는 친구들을 주력해서 봤다. 몸짓이나 본인이 할 수 있는 표현을 잘하는 친구들이 팬들과 만나서도 표현을 잘 하더라"라고 밝혔다. 또한 이특은 "저 같은 경우 연습생 기간이 5년 정도 있던 터라 절실함이 있길 바랐다. 실력도 쌓고 '난 이거 아니면 안 돼’라는 절실함이 있길 바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장윤정은 "선발된 친구들의 마지막 관문이 저와 1대 1 면담이었다.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고 싶었다. 제가 이 친구를 도와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지를 보려했다. 도움이 필요 없다면 어디를 가든 잘 될 친구라 봤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애엔터' 제작진 역시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등 인기 음악 프로그램을 연이어 연출한 실력파 오누리 PD인 터. 그는 '최애엔터’의 강점에 대해 "'나는 가수다’는 레전드 가수들의 공연이고 '복면가왕’은 비가수 가수들의 공연이라는 차이점과 모두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애엔터’는 경연과는 반대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가는 성장을 함께 하며 따뜻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서바이벌 구성이 포기하기 어려운 구성이긴 했다. 그런데 저희 프로그램에선 오디션에서 담지 못할 뭔가를 담고 싶었다. 오디션보다 멤버 선발은 빨리 끝나고 그 멤버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보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따뜻하다고 해서 치열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성장 드라마를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며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보다 더 잘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장윤정은 '최애엔터’만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1등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그는 "'최애엔터’니까 제가 눈여겨 본 후배들, 열정은 있는데 실패만 경험해 위축된 아이들, 트로트를 하고 싶은데 길도 모르고 배워본 적도 없는 친구들을 모았다. 처음에 보시면 걱정이 많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도전하는 친구들이 꿈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나아가는 과정을 다같이 지켜보실 수 있을 거다. 다같이 응원하는 마음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보실 수 있을 거다. 요즘 또 워낙에 트로트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대중 분들께 힐링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부했다.
그는 "제가 처음 데뷔할 때 어린 사람이 트로트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뭘 잘못했나?'라고 생각했다. 같이 트로트 하는 분들도 저를 낯설어 하셨다. 그때 또래가 있거나 누군가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생각했다"며 후배들을 위해 나선 이유를 밝혔다. 김신영은 "내가 잘되기 보다 내가 함께 하는 장르가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있다. 그래서 '최애엔터’가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최애엔터’의 트로트 그룹이 원하는 성과는 무엇일까. 장윤정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친구들이 막 썩 잘하지는 못한다. 잘하고 있는데 목표를 너무 세게 불러버리면 부담을 가질까 봐 그런 얘기를 못하겠다. 성과에 대한 목표보다 이 분들 덕분에 대중이 위로받는 그런 느낌을 주는 게 목표다. '쇼! 음악중심’은 나가야 한다. 그 앞에서는 한번 서봐야 하지 않겠나. PD님이 1위를 해봐야 한다고 하시는데 잘 되면 잘 될 수록 좋은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최애엔터’는 4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