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3패 팀들끼리의 피할 수 없는 승부에서 웃은 팀은 KT였다. KT가 설해원을 4연패의 수렁으로 밀어버리고 담원전 완패의 충격을 벗어났다.
KT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설해원과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보노' 김기범이 과감한 움직임으로 1세트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쿠로' 이서행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2세트 KT 전술의 중심이 되면서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이로써 KT는 서머 시즌 2승(3패 득실 -1)째를 올렸다. 4연패를 당한 설해원은 정규시즌 1승 4패 득실 -6으로 8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레넥톤-니달리-오리아나-이즈리얼-탐켄치로 조합을 꾸린 KT가 1세트부터 설해원을 빠르게 압박해 들어갔다. KT의 플레이 중심에는 '보노' 김기범이 있었다. 첫 드래곤을 가로채면서 발동을 건 김기범은 퍼스트블러드 뿐만 아니라 팀 스노우볼을 굴리는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제대로 발동이 걸린 KT는 인정사정없이 설해원의 챔피언을 사냥하면서 포인트를 챙겨갔다. 18분 한 타를 승리하면서 드래곤을 챙긴 KT는 무난하게 오브젝트를 독식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기세가 오른 KT와 힘이 빠진 설해원의 1세트 대결은 28분 15-4로 마무리됐다.
2세트에서도 KT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설해원이 '익수' 전익수의 시그니처 픽인 일라오이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KT는 '보노'와 '스멥'이 함께 '익수'를 쓰러뜨리면서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 드래곤 오브젝트까지 가져갔다.
상체 뿐만 아니라 하체에서도 KT는 승전보를 울렸다. 빠른 합류를 통해 8분 봇 교전에서 2킬을 추가한 KT는 협곡의 전령을 막기 위해 달려든 설해원에게 1데스를 추가시키면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설해원이 KT의 드래곤 사냥을 한 차례 막았지만, 글로벌스코어는 벌써 1만 이상 벌어질 정도로 힘의 차이가 뚜렷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28분 내셔남작을 사냥해 바론 버프까지 둘렀다. 두 번째 드래곤을 사냥하던 설해원의 후위를 덮친 KT는 3킬을 추가하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KT는 여세를 몰아 그대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