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분 간 끌려다니다 정말 한 순간에 일발 역전이 성사됐다. '칸나' 김창동의 허슬 플레이가 제대로 통하면서 그대로 승기가 T1쪽으로 넘어갔다. T1이 4연승을 질주하던 젠지에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T1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젠지와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칸나' 김창동이 사일러스로 1세트 결정적인 한 타 대승에 일조했고,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과 '커즈' 문우찬이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면서 팀의 4승째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T1은 정규시즌 4승(2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3위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젠지는 시즌 2패(4승 득실 +3)째를 당했다.
초반 흐름은 젠지쪽으로 흘러갔다. 젠지는 오브젝트를 독식하면서 T1을 압박해 들어갔다. T1은 퍼스트블러드와 첫 드래곤을 가져갔지만, 젠지에 강력한 운영에 휘말리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젠지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T1이 그림 같은 일발 역전에 성공했다. 내셔남작 사냥 이후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한 상황에서 기회는 37분 장로드래곤을 둘러싼 한 타에서 이날 승부의 운명이 갈렸다.
'칸나' 김창동의 사일러스가 챔피언의 특성을 잘살려 케넨의 궁극기로 진영을 흔들면서 단숨에 승기가 T1쪽으로 넘어갔다. 대승을 거둔 T1은 여세를 몰아 그대로 본진으로 질주하면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초반부터 T1의 페이스였다. '커즈' 문우찬과 '페이커' 이상혁이 함께 '클리드'를 쓰러뜨리면서 발동을 건 T1은 킬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격차를 벌려나갔다. 협곡의 전령을 사냥한 젠지가 포탑 퍼스트블러드를 올렸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일방적인 T1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젠지의 손해가 계속 누적됐다. 18분 한 타에서 대승을 거둔 T1은 사실상 젠지의 의지를 무너뜨렸다. 21분 내셔남작을 사냥한 T1은 그대로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