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챔프를 예상하면서 밴픽을 했는데 어렵더라고요."
한 고비를 또 넘겼다는 표정이었지만, 만족한 얼굴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T1 김정수 감독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커즈' 문우찬과 결정적인 활약으로 1세트를 잡아준 '칸나' 김창동에 대해 애정 어린 칭찬을 잊지 않았다.
T1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젠지와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칸나' 김창동이 사일러스로 1세트 결정적인 한 타 대승에 일조했고, 2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과 '커즈' 문우찬이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면서 팀의 4승째를 견인했다.
이 승리로 T1은 정규시즌 4승(2패 득실 +3)째를 올리면서 3위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반면 4연승을 마감한 젠지는 시즌 2패(4승 득실 +3)째를 당했다.
경기 후 OSEN과 만난 T1 김정수 감독은 "기쁜 승리다.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덧붙여 김 감독은 "1세트는 상대 챔프를 예상하면서 밴픽을 했음에도, 어려웠던 승부였다. 에코 케넨을 할 줄 알고 상대할 생각이라 말하면서 했음에도 쉽지 않았다. 후반 집중력이 좋아서 운 좋게 이긴 것 같다"고 웃으면서 "2세트는 초반 블루 카정을 막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간 것 같다"고 젠지전을 복기했다.
2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던 '커즈' 문우찬을 이날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문)우찬이가 스크림에서는 잘하는데, 대회에서는 좀 소극적으로 해서 피드백을 하고 있었다. 부담을 극복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도 다 잘해줬다"면서 "1세트 승부 마지막에 사일러스로 과감하게 해준 '칸나' (김)창동이는 칭찬해주고 싶다"고 문우찬과 김창동에 대해 전했다.
끝으로 김정수 감독은 "아직 1라운드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 현재 순위에 큰 감흥은 없다. 앞으로 있을 남은 경기들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인터뷰를 끝맺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