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한테까지 턴이 안 오더라고요. 버스 타고 있어요."
살짝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 승리에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담원의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은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을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더 실력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담원은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한화생명과 1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쇼메이커' 허수가 조이로 날 뛰면서 1세트 승리를 이끌었고, 2세트에서는 '고스트' 장용준이 아펠리오스로 상대를 쓰러뜨리면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로써 담원은 3연승으로 정규 시즌 5승(1패 득실 +9)째를 올렸다. 한화생명은 6패째를 당했다. 세트 연패도 여덟 번으로 늘어나면서 좀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장하권은 "오늘 휘청휘청한 모습이 나옸지만, 2-0으로 빨리 끝내서 기분 좋다"면서 "1, 2세트 다이브를 당한 상황에서 경기가 불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팀원들이 잘 극복해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우리 팀허리쪽의 힘이 좋다. 다리를 놓는 포지션의 폼이 좋다 보니까 게임이 더 잘 굴러가지 않나 싶다. 미드-정글이 내가 끼일 틈 없이 너무 잘하고 있다.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쇼메이커' 허수와 '캐니언' 김건부의 활약을 인정했다.
3연승에 성공한 담원의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기인' 김기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소감을 묻자 그는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폼이 우리가 좋아 나만 받쳐준다면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LCK 중계를 볼 때 나 같은 경우 선수들 화면을 보는데, 기인 선수가 선수들 플레이 중에서 깔끔하고 잘한다. 긴장하고 해야 할 거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기서 2세트 정복자 룬을 든 이유에 대해 그는 "착취 아니라 정복자 룬을 들은 이유는 본 서버에서는 정복자가 너프를 당했지만, 대회에서는 아직 너프 전이다. 착취가 오른 상대로 무난하게 갈 수 있는 좋은 특성이지만, 상대가 탱커라 오래 싸우는데는 정복자가 좋아서 선택했다"고 답변했다.
최근 탑의 1티어 챔피언을 꼽아달라는 질문과 비장의 무기를 묻자 장하권은 "오른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그 다음은 가위바위보 싸움을 해야하는데 오공 레넥톤 등이 있다. 오른이 좋지만 개인적으로 플레이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우리는 상체게임을 많이 해서 그쪽에 더 익숙한 챔피언을 사용하게 된다. 오른은 충분히 좋은 픽이다. 너프 되기 전까지는 1티어로 자리를 지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비장의 무기라고 하면 케일 정도 그외에는 엄청 비장의 무기라고 말랄 건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장하권은 "우리의 기세가 좋다 보니까 내 쪽에서 사고가 날 때 있다. 그렇지만 나에게 턴이 안 올 정도로 버스를 타고 있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내 턴이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