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이 이민정의 쪽지를 뒤늦게 읽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마음 먹었다.
4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는 윤규진(이상엽 분)이 송나희(이민정 분)를 붙잡고 진심을 고백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규진은 송나희와 이혼 후, 전 아내 송나희가 이정록(알렉스 분)과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 남아 있는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마음이 사랑임을 자각했다.
어느 날 윤규진은 송나희의 집 앞에 찾아와 술을 한 잔 하자고 제안했고, "나 뭐 하나만 물어보자. 너 지금 행복하냐? 갑자기 궁금해졌다.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헤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잘 가고 있나 싶었다"며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송나희는 "뭐 좋다. 마음도 편하고 식구들이랑 북적거리는 것도 적응되고, 수박 한 통 사 가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그럼 넌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규진은 "내가 중요한 건 네가 행복한 것"이라고 작게 답했다. 그러나 송나희는 이 대답을 듣지 못했고, 윤규진은 그대로 집에 돌아갔다.
이후 윤규진은 송나희를 향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서울을 떠나기로 했고, 지방 병원으로 직장을 옮기려고 했다.
윤규진의 첫사랑인 유보영(손성윤 분)은 "그날은 내가 흥분했다. 미안하다. 그동안 버텨온다고 버텼는데 잠깐 마음이 약해졌다. 너한테 기대고 싶고, 우리 시우한테 아빠도 만들어주고 싶고, 괜히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윤규진은 "나도 안다. 그럴 수 있다. 누나 지금도 충분히 장하고 용감하다"고 위로했고, 유보영은 윤규진의 진심에 눈물을 흘렸다. 유보영은 "그래도 우리 누나, 동생으로 계속 볼 수 있는 거지?"라며 미소를 보였다.
윤규진은 "이제 자주 못 볼 수도 있다. 나 지방으로 내려갈 수도 있어서. 내가 내 감정 인정하기 싫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정리가 안 됐더라. 그냥 좀 떨어져 있어보면 어떨까 싶더라. 아마 걔는 쿨하게 가라고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윤규진은 아들과 퇴원하는 유보영을 배웅해줬고, 유보영은 작은 쪽지를 내밀면서 "차마 이건 못 버리겠더라. 손 선생님 아직 너 신경 써. 손 선생님 마음에 아직 너 있다"고 했다. 쪽지 안에는 '지나가다 샀어. 죽 먹고 약 먹어. 아프진 마라'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앞서 송나희는 윤규진이 앓아누웠다는 소식을 접한 뒤, 죽을 사서 집 문고리에 걸어놓고 나오는 등 감정을 완벽하게 끝맺지 못하는 상황.
윤규진은 이정록과 데이트에 나서는 송나희를 찾아가 "나랑 얘기 좀 하자. 아니 지금, 지금 해야 된다"고 했다. 이정록은 "우리 식당 예약 시간이 다 됐다"며 가려고 했고, 송나희 역시 "내일 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윤규진은 "내 얘기부터 듣고 가라. 나희야"라며 팔을 붙잡아 어떤 말을 내놓을지 궁금증을 높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