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초석을 쌓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만족스러운 초반 9경기를 치렀지만 확실한 과제 역시 떠안았다.
서울 이랜드는 4일 오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9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수원은 안병준과 마사를 앞세워 이랜드에 대승을 거뒀다.
이랜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12를 유지해 순위가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수원은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18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이랜드가 지난 라운드 부천을 상대로 3-2 극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생각하면 수원전 완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원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면 중상위권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덜미를 잡혔던 흐름이지만 정정용 이랜드 감독의 평가는 ‘만족’이다. 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승 3무 3패 정도면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줬다. 나쁘지 않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이랜드로선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안정감을 찾은 수비진, 빠른 공수 전환 등 전혀 다른 축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제주, 경남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고 대전, 부천을 상대로 승리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도 있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주축 선수 공백시 대안을 찾는 것이다. 4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레안드로가 가벼운 부상으로 수원전에 결장하자 공격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위협적인 역습 찬스를 잡았지만 빠르게 전진하는 레안드로가 빠지자 위력이 반감됐다.
정 감독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안양(0-2 패)과 리그 경기, 제주(2-3 패)와 FA컵 경기에서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비주전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승리의 경험을 통해 베스트 라인업과 격차를 좁히려 했다.
정 감독은 “레안드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빠른 템포로 역습을 시도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비슷한 역할을 할 선수들이 팀에 있다”라고 대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랜드는 다음 라운드 경남을 다시 만난다. 경남의 축구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있어 이랜드와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정정용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한 전술을 준비할 것이다. 과감하게 만들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더 디테일하고 접근하고 조직력이 필요하다. 중상위권으로 올라갈지, 하위권으로 떨어질지 결정될 것”이라고 중반기가 시즌 성적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