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시소코(31)가 동료 탕귀 은돔벨레(24, 이상 토트넘)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은돔벨레는 지난해 여름 올림피크 리옹에서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이적료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인 5500만 파운드(약 822억 원)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6000만 파운드(약 896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은돔벨레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적 후 풀 타임을 소화한 경기가 5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경기 내용도 번뜩이는 모습을 가끔 보여줬을 뿐 꾸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최근에는 조세 무리뉴 감독과 갈등이 언론에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언급한 무리뉴 감독에게 직접 '당신과 함께 뛰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은돔벨레가 여전히 자신의 계획 속에 있다고 밝혀 논란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 "빅 클럽 선수가 되려면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은돔벨레에게 적응과 경쟁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소코는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같은 프랑스 대표팀 후배이기도 한 은돔벨레에 대해 "나는 그에게 큰 형 같은 사람이다. 아마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입단 초반 나 역시 아무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 시소코 역시 은돔벨레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2016년 8월 뉴캐슬에서 당시 클럽 최고 기록인 3000만 파운드에 계약한 시소코였지만 첫 시즌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만큼 은돔벨레가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
시소코는 "은돔벨레의 첫 시즌은 많은 이유로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거의 매일 그와 이야기를 한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경기를 하기 때문에 그를 잘 알고 있다"면서 "침착하게 매일 열심히 하다 보면 때가 온다고 말해줬다. 나 역시 입단 후 훈련을 열심히 하다보니 상황이 바뀌었다"고 밝혀 은돔벨레는 물론 팬들도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모두 은돔벨레의 기량을 믿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스타일의 축구, 다른 리그에서 왔고 다른 언어를 구사한다. 그밖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면서 "매일 같이 말하고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주 도움이 된다. 심지어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힘들지만 그와 함께 있고 함께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옆에서 이 도시를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소코는 "무리뉴 감독이 선수에 대해 말할 때가 좋은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그는 내가 부상 중에도 매일 많은 것을 물어보며 나와 친하게 지냈다. 그것은 감독이 신경을 쓴다는 뜻이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회복하려는 동기부여가 된다. 나와, 손흥민, 해리 케인이 함께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팀과 함께 싸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시소코는 무리뉴 감독이 공개석상에서 열악한 체력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이는 그만큼 은돔벨레를 아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1-3으로 패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은돔벨레를 투입시켜 19분 정도를 뛰도록 했다. 무리뉴 감독은 은돔벨레를 모두 20경기 동안 6경기에 선발로 내보냈다. 에버튼과 경기에도 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