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1년 전까지만 해도 8부리그에서 뛰던 제이미 바디(33, 레스터 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0호골을 만들었다.
레스터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20시즌 EPL 3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켈레치 이헤아나초의 선제골과 제이미 바디의 멀티골이 터졌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바디는 이번 시즌 EPL 21골로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재개 이후 주춤하던 레스터 역시 5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바디에게 팰리스 전은 데뷔 이후 가장 뜻 깊은 날이다. EPL 개인 통산 100호, 101호골을 터뜨린 날이기 때문이다. 29번째 EPL 100골의 주인공이 됐다.
바디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 의미는 더 크다.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만 27세 232일의 나이에 EPL에 데뷔한 바디는 2014-2015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골 이상을 터뜨린 29명의 선수들 중 바디보다 늦은 나이에 EPL 무대를 밟은 것은 28세 286일에 데뷔한 이안 라이트 뿐이다.
바디가 걸어온 길은 드라마에 가깝다. 2007년 잉글랜드 8부리그 소속인 스톡브리지 파크 스틸즈에서 성인 축구 선수 경력을 시작했다. 2009년 리그1(3부)으로 이적할 때까지 공장일을 병행하며 축구를 했다.
이후에도 헬리팩스 타운, 플릿우드 타운 등 하부리그를 돌며 득점력을 과시한 바디는 2012-2013시즌 챔피언십 소속이던 레스터 유니폼을 입었다. 레스터는 바디와 함께 2014-2015시즌 EPL로 승격했고, 2015-2016시즌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바디는 EPL 챔피언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월드컵 무대까지 밟았다. 33세가 된 현재도 EPL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