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네이더, "선수 잘 알았던 무리뉴, 그와 나는 하나였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7.05 15: 22

'네덜란드 전설' 웨슬리 스네이더(36)가 트레블을 달성했던 인테르 시절을 돌아보며 조세 무리뉴 감독의 선수 조련법에 대해 언급했다.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최근 나온 스네이더의 자서전을 인용, 현재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과거 10년 전 인터 밀란 시절 과분할 정도의 자유를 부여해 트레블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인테르는 지난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세리에 A, 코파 이탈리아까지 모두 우승하며 트레블을 차지했다. 당시 핵심 멤버였던 스네이더는 자서전을 통해 "무리뉴 감독은 자신만의 법을 만들었고 선수들은 그 법을 사랑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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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더는 "그는 우리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너희들에게 전보다 더 많은 자유를 주겠다. 대신 더 좋은 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네이더는 "무리뉴 감독은 경기 중 모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엄청난 자유를 줬다. 와인을 마시거나 담배를 펴도 됐다"면서 "아마 그도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스네이더는 "우리가 입는 모든 정장에는 스폰서들이 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너희는 축구선수이지 패션 인형이 아니다'면서 오직 '열심히 훈련하고 집중하며 즐기는 것' 3가지만 중요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무리뉴 감독의 말처럼 인테르 선수들은 모두 운동복이나 청바지를 입었다. 또 각기 다른 폴로 셔츠를 입기도 했다. 스네이더는 "그것은 정말 웃겼지만 인테르의 누구도 무리뉴 감독에게 태클을 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에게도 예외는 있었다.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가 그랬다. 스네이더는 "무리뉴 감독은 항상 우리를 보호해줬지만 자신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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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더에 따르면 발로텔리는 어렸고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발로텔리가 무리뉴 감독이 자신을 많이 기용하지 않자 어느날 밤 스네이더의 방을 찾아가 '캠프를 떠나겠다. 감독은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발로텔리가 전체 선수단과 자신에게 사과를 한다면 다시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발로텔리는 그렇게 했고 선수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발로텔리는 그것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다. 
스네이더는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발로텔리에게 45분 동안 워밍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마르코 마테라치에게는 5분간 워밍업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발로텔리는 경기에 나가지 못했고 마테라치가 경기를 뛰었다. 무리뉴 감독은 자신만의 법이 있다"고 밝혔다.
또 스네이더는 브라질 출신의 수비수 마이콩과 관련된 일화도 밝혔다. 스네이더는 "마이콩이 레드카드를 받고 2경기 출장금지를 당했다. 그러자 무리뉴 감독은 다음날 그를 어리석은 녀석이라고 말한 뒤 가족들이 있는 브라질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네이더는 "내게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밀라노에 혼자 있고 내 애인이 암스테르담에 있었다. 그는 이 말을 듣더니 며칠 동안 애인을 보고 오라고 했다"면서 "무리뉴 감독은 '금요일에는 돌아와. 토요일에 경기가 있으니까'라고 말했고 '정확하게 너는 날 위해 미친 듯이 노는 거야'라고 했다. 정말 훌륭한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과 나는 하나였다"고 칭찬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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