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25, 한국토지신탁)이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우승을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지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우승컵이었다.
김민선은 5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 2,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68-66-70)로 우승했다. 공동 2위를 차지한 성유진, 이소영과는 1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아슬아슬한 우승이었다.
최종 3라운드에서 김민선은 2타를 줄였다. 버디가 5개, 보기가 3개였다. 썩 압도적이지는 못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했다는 것은 김민선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다. 그 동안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선의 승수 하나를 더 올리는 데는 무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우승이 직전 우승이다. 3년 2개월의 세월이 흘렀다.
김민선의 이야기가 3년 넘게 이어졌던 고통의 시간을 말해준다. “다시 우승 할 수 있을 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곤 했다”는 김민선은 “오늘도 경기 후반에 잡아야 할 버디를 잡지 못한 게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원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난 3년의 고뇌를 씻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자신감이라는 큰 무기를 챙길 수 있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김민선은 “처음에는 티샷만 잘 안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컨, 퍼트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샷 고심이 정말 많았다. 그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 소속으로 받아준 한국토지신탁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