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에서 이제는 배우로서 대중 앞에 나선 김재경.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의 베로니카 박 연기로 호평을 받은 그. 첫 주연 영화 ‘간이역’ 촬영 중에 bnt와 만났다.
총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촬영은 아늑하고 편안한 무드로 시작됐다. 이어 그는 서로 대비되는 스타일의 청순하고 우아한 분위기까지 완벽 소화했다. 꽃과 함께 시작된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페미닌 무드의 드레스를 입고 눈부신 미모를 뽐냈다.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간이역’을 촬영 중이라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크랭크 업 전에 제작발표회를 미리 했던 터라 기분 좋은 긴장감과 부담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간이역’에 대해서 “기억을 잃어가는 남자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자의 특별한 사랑을 그려낸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극 중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사랑하는 사람 곁을 지키려는 한지아 역을 연기하는 그는 몰입을 위해 ‘사기병’의 저자 윤지회 작가의 투병기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가장 힘들었던 신을 묻자 “지아와 같은 상황에 놓이면 매 순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사실 모든 신이 다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첫 영화 주연 소감으로 “윤유선 선배님께서 리드를 잘해주셨다. 너무 연기를 잘하시니 그분에게 몰입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준에 대해서는 “데뷔 전부터 알던 친구라 10년도 넘었다. 연습생 때 인연이 닿아서 그룹끼리 다 친했다. 모이면 연습 얼마나 힘들게 했나 서로 신세 한탄하고 그랬다”고 말하기도.
롤모델로는 메릴 스트립과 나문희를 언급했다. 이어 “나이에 제약받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신다. 소녀 같다가 또 어떨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기도 하는, 이런 다양한 모습이 멋지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에서 ‘재경공방’을 오픈한 그는 이에 대해 “평소에 잘 만들어 쓰는 반려동물을 위한 용품 만드는 방법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다른 금손을 가진 그에게 원래 손재주가 좋았냐고 묻자 어릴 적부터 자유시간에 무언가를 만들거나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평소 취미도 승마와 뜨개질이라는 그에게 TV나 영화를 보는 것은 즐기지 않냐고 묻자 캐릭터를 연구할 때는 TV를 보기도 한다고. 피부와 몸매 관리 비결로도 승마를 꼽았다. 틈만 나면 승마를 하러 간다며 한겨울에도 온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고.
그에게 평소 어떤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냐 묻자 “편한 옷을 좋아한다. 일할 때 아니면 하이힐도 안 신고 단화를 신는다”고 답했다.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베로니카 박 역은 화려한 스타일이 주로 의상을 이뤘기에 의외라 하자 “그렇다. 나는 작품 오디션을 준비할 때부터 캐릭터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옷을 입겠다 상상하며 캐릭터를 구축하는 게 재미있더라. 베로니카 박도 오디션을 준비하면서부터 옷을 모았다. 벼룩시장 같은 데서 사기도 하고 동대문 시장에 가서 베로니카가 입을 법한 의상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베로니카 박 역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내가 정말 친한 사람과 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을 때 나오는 모습 같다. 레인보우 멤버들은 ‘그냥 언니다’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성격으로는 “타인에게 관심이 많지 않은 편이다. 관심과 집중이 온전히 나와 내 행동에 쏠려있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레인보우가 10주년을 맞아 재결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10년간 잊지 않고 찾아준 대중에게 감사하며 기념하기 위해 리더로서 나선 것이라 말했다. 이어 2020년 레인보우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10주년 때 한 팬이 복권 7장을 나눠 주셨다. 당첨된 사람이 11주년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지숙이가 당첨됐다. 11주년 활동을 하게 된다면 지숙이가 투자하지 않을까”라며 웃어 보였다.
지금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묻자 “혼자 대기하면 심심하고 외로운 느낌. 예전에는 수다 떨고 함께 놀 친구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혼자 대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로 가수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 무대 위에서 나는 레인보우일 때가 가장 빛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아직 배우로서 걸음마 단계다.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소질이 없는 느낌이다. 사실 예능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욕심나는 수식어를 묻자 “작품 속에서도 밖에서도, 누군가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nyc@osen.co.kr
[사진] b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