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에서 G2, 프나틱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지난 2013년 시작한 LOL e스포츠 유럽 리그에서 G2, 프나틱은 가장 많은 우승컵(7회, 공동 1위)을 들어올렸다. 두 팀은 결승전에서도 3번이나 만났다. 결승전 맞대결 성적은 G2가 우위(2승 1패)를 점하고 있다.
그런데 2020 LEC 서머 스플릿은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4 서머 시즌을 제외하고 모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G2, 프나틱이 리빌딩에 성공한 팀의 강세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2020 LEC 서머 스플릿 4주차가 종료된 이후 G2의 성적은 공동 3위(5승 4패), 프나틱은 공동 5위(4승 5패)다. 두 팀의 전용석 같았던 1위는 매드 라이온즈와 로그(7승 2패)가 차지하고 있다.
두 팀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G2의 서포터 ‘미키엑스’ 미하엘 뮐은 부진의 이유로 ‘연습 부족’을 꼽았다. G2는 주전 원거리 딜러인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부친을 떠나보내는 큰 일을 겪었고, 이에 ‘퍽즈’는 4주차에서 휴가를 받았다. 후보 원거리 딜러인 ‘피노이’ 크리스토퍼 페데르센은 4주차에 출전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키엑스’는 “연습경기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밴픽을 다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래도 G2의 미래는 프나틱보다 밝은 편이다.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를 비롯해 G2 선수들은 “5주차 ‘퍽즈’의 복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1라운드에서 G2는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매드 라이온즈, 로그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꿰찼다.
반면 공동 5위 프나틱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1라운드 프나틱은 자신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G2, 매드 라이온즈, 로그, 오리겐을 상대로 모두 패배했다. 지난 5일에는 리그 최하위 팀인 FC살케04의 첫 승 제물이 됐다. 프나틱의 정글러인 ‘셀프메이드’ 오스카 보데렉은 지난 5일 LEC 사무국이 선정한 ‘MVP 후보’에 오를 만큼 폼이 좋다. 그러나 미드 라이너인 ‘네메시스’ 팀 리포프섹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프나틱의 미래는 어두운 편이다.
전통의 강호인 G2, 프나틱이 부진하면서 리빌딩에 성공한 매드 라이온즈, 로그는 서머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매드 라이온즈는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를 중심으로 유망주를 대거 등용해 스프링 시즌부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로그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린 ‘라센’ 에밀 라르손의 경기력이 매우 날카롭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