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구 대회 역사상 최초로 비대면 당구 대회가 열린다.
세계캐롬연맹(UMB)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당구대회가 장기간 중단된 가운데 당구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이벤트 대회로 'UMB 버추얼 원캐롬 챌린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시작해 닷새 동안 열리는 이 대회는 8명의 선수가 4인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거치며 각조 1, 2위가 준결승을 거쳐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 진행 방식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국가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선수는 각자가 머무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진행한다.
선수는 각자의 테이블에게 경기를 진행하고 초구 포지션으로 모든 이닝이 시작되며 50점을 먼저 도달하는 선수가 승리하게 된다. 수비가 필요 없으며 오로지 공격으로 승부를 겨루게 된다.
무엇보다 경기를 위해 따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고 각자의 집이나 독립된 공간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참가 선수로는 세계 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비롯해 지난해 세계 선수권 우승자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3위)과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6위)가 오랜만에 당구 팬들에게 모습을 보이고, 에디 멕스(벨기에, 4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5위), 세미 사이그너(터키, 11위) 등도 출전한다.
아시아에서는 트란 퀴엣 치엔(베트남, 7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10위)가 초청받아 참가한다. 경기는 8일 오전 10시 30분(유럽 기준) 딕 야스퍼스와 다니엘 산체스의 경기로 시작되며 한국의 조명우는 오후 1시 30분 토브욘 블롬달과의 첫 대결을 시작으로 9, 10일 각각 한 경기씩 소화하며 예선을 치르게 된다.
'UMB 버추얼 원캐롬 챌린지' 참가 선수는 모두 1000유로(약 135만 원)를 받게 되고 우승자에게 1000유로, 준우승자에게 500유로(약 67만 원)가 주어진다. 하이런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500유로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모든 경기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전 경기 시청할 수 있다.
[UMB 버추얼 원캐롬 챌린지 조편성]
A조 : 딕 야스퍼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다니엘 산체스, 세미 사이그너
B조 : 토브욘 블롬달, 에디 멕스, 트란 퀴엣 치엔, 조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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