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던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6일 오전(현지시간) 영화음악 역사상 최고로 평가받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사망했다. 모리꼬네는 이날 오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근 그는 낙상 사고를 당해 고관절 골절을 겪었던 바.
모리꼬네의 변호사 지오지아는 이날 오전 이탈리아 통신사 ANSA에 엔니오 모리꼬네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마리아 트라비아와 마르코, 알레산드라, 안드레아, 지오반니 등 4명의 자녀가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이자, 지휘자다. 작곡가 한스 짐머와 더불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영화 음악계의 거장이다. 그는 동시대 음악가들과 달리 고전적으로 훈련을 받았고, 자신의 모든 악보를 개인적으로 조율하도록 고집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의 천재적 예술성에 무한히 감사하며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음악과 영화의 역사에 잊을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는 그의 음악을 듣고 꿈을 꿨고 흥분을 느꼈다”라고 추모했다.
그가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영화 '천국의 나날들'(1978), '미션'(1986), '언터처블'(1987), ‘벅시’(1991), '말레나'(2000) 등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고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과는 연관이 없는 듯했다.
그러나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헤이트풀8'(2016)로 생애 첫 아카데미 음악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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