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엔니오 모리꼬네가 오늘(6일) 오전 타계했다. 향년 92세.
그는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6일 새벽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대퇴골 골절로 인한 합병증.
한국 나이로 올해 93세인 엔니오 모리꼬네는 생전 본인의 뜻에 따라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장례를 치렀다.
이날 이탈리아 총리 주세페 콘테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항상 마에스트로 모리꼬네의 예술적 재능을 무한히 기억할 것”이라며 “음악과 영화의 역사에서 잊을 수 없는 꿈, 감정, 성찰 등 기억에 남는 기록을 남겼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故 엔니오 모리꼬네의 삶은 ‘시네마 천국’(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1990)의 주인공 살바토레,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것이다.
모리꼬네는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12세부터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생계를 위해 영화 음악을 선택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선천적인 재능을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화 ‘황야의 무법자’(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1966)에서 들려준 음악으로 업계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또한 ‘석양의 무법자’(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1967) ‘석양의 갱들’(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1973)의 음악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또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1984) ‘미션’(감독 롤랑 조페, 1986) ‘러브 어페어’(감독 글렌 고든 카슨, 1995) 등 500여 편의 영화에서 그의 음악은 작품의 이면을 깊게 해석하며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해 여러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본선에 진출했지만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2016년 뒤늦게 영화 ‘헤이트풀8’(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2016)으로 음악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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