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27)가 브루노 페르난데스(26,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에 활짝 웃고 있다.
포그바는 지난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본머스와 경기에 선발 출장,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이 승리로 맨유는 승점 55를 확보하며 4위 첼시(승점 57)를 2점차로 바짝 추격하게 됐다. 맨유는 최근 리그 3연승 포함 9경기 무패행진(6승 3무)을 펼쳤다. FA컵과 유럽 대항전까지 포함하면 16경기 동안 패하지 않고 있다.
이런 맨유의 상승세를 반영하듯 포그바는 경기 후 탈의실에서 특유의 춤 동작으로 동료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SNS에는 오디온 이갈로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14초 분량의 포그바 댄싱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포그바는 흥겨운 리듬에 맞춰 노련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을 증명하듯 유연한 동작을 선보인 포그바는 천연덕스런 표정까지 예전의 활기찼던 포그바로 돌아온 모습이었다.
포그바는 지난 2016년 맨유에 합류한 후 기복있는 경기력으로 혹평을 들었다. 그러다 포그바는 지난 여름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와 본격적으로 연결되며 팀내 분위기를 흐트린다는 비판 속에 맨유를 떠날 것이 유력했다.
특히 포그바의 사생활은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SNS를 통해 거침 없이 공개된 포그바의 사생활은 맨유의 팀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는 평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번 포그바의 댄싱은 오히려 맨유의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신이 난 포그바의 익살 동료들이 웃고 있는 모습은 상승곡선의 맨유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포그바가 에이스로 떠오른 페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추고 팀에 헌신적인 모습은 팬들로부터 '달라진 포그바'라는 호평을 듣기에 충분했다. 전문가들도 포그바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으로 달라졌다.
'맨유 전설' 리오 퍼디난드도 포그바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그는 6일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포그바는 시즌 재개 후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며 "가장 큰 요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퍼디난드는 "포그바는 나서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아마 그가 필요로 했던 동기부여였을지 모르겠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분명 둘을 보고 사랑스러워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퍼디난드는 "페르난데스는 원래 그가 하던 대로 했지만 그것은 포그바의 폼에 엄청나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자신에게 가해지던 부담 일부가 페르난데스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마 포그바는 부담을 적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