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혜의 흠 잡을 데 없는 감정 연기가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저녁 같이 드실래요’ 25, 26회에서 우도희(서지혜 분)는 전 남친 정재혁(이지훈 분)의 광적인 집착 때문에 김해경(송승헌 분)에게 비참함과 미안함을 느끼는 깊은 속내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몰입력을 높였다.
우도희는 병원에서 싸우고 있는 김해경과 정재혁을 발견, 정재혁을 데리고 경찰서로 향했다. 서지혜는 약속을 어긴 정재혁에게 느끼는 배신감과 김해경에게 초라한 자신의 면면을 들켰다는 생각에 혼란스럽고 비참한 우도희의 심경을 실감 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김해경에게 차마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주저앉아 흐느끼는 장면에서 보여준 디테일한 표현력은 애처로움을 극대화했다. 이어 연락이 닿지 않는 자신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만취한 김해경에게 미안함 가득한 촉촉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정작 그 앞에서는 싸늘하게 모진 말을 쏟아내 먹먹한 여운을 남기기도.
그런가 하면 우도희는 자신의 집 앞에 찾아온 김해경을 애써 외면해 슬픔을 배가시켰다. 서지혜는 변함없이 다정한 김해경의 태도에 흔들리는 눈동자, 눈물을 애써 참는 듯한 표정으로 우도희가 느낄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배우 서지혜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드는 미안함과 흔들리는 마음을 탁월하게 표현,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영상 캡처